트럼프 미디어 주가 67% 폭락, CEO 교체로 경영진 쇄신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트루스 소셜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가 주가 67% 폭락으로 60억 달러 이상의 투자자 자산이 증발한 가운데 CEO를 교체했다. 전 하원의원 누네스를 대신해 디지털 미디어 경영진 맥거른이 임시 CEO로 취임했으며, 회사는 2년 전 상장 이후 11억 달러의 누적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가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주식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자산이 60억 달러 이상 증발한 가운데 이루어진 결정이다. 전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인 데빈 누네스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디지털 미디어 업계 경영진 케빈 맥거른이 임시 CEO로 승진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누네스의 퇴임 이유나 영구적 후임자 선임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 급락은 2024년 11월 트럼프 대선 재당선 직전 급등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당시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재당선 이후 67%나 하락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이는 단순한 주가 변동을 넘어 회사의 경영 체계와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흔들렸음을 의미한다. 누네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총 4,700만 달러의 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사 공시 자료상 가장 최근 집계된 수치다.
트럼프 미디어는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재하자, 이에 대항하는 '표현의 자유' 플랫폼으로 설립되었다. 회사는 단순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넘어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는 거대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2년 전 상장한 이후 회사는 11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정치 공약을 발표할 때 자주 이 플랫폼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사용자층을 확보하지 못했다. 정부 윤리 전문가들은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 소유 회사를 통해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 이해 충돌이라고 지적해왔다.
새로운 CEO로 임명된 맥거른은 NBC유니버설, 훌루, 더블클릭 등 주요 기술 및 미디어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는 또한 트럼프의 두 아들인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이 지난해 참여한 셸 회사의 CEO를 겸임하고 있다. 해당 회사는 미국 제조업체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규제 공시 자료에 따르면 연방 정부 계약을 노린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연방 계약을 배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이해 충돌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맥거른 신임 CEO는 성명을 통해 회사가 '이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하고 유일한 비전과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트루스 소셜은 소셜미디어 역사상 가장 강력한 브랜드이자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미디어는 최근 암호화폐와 예측 시장(정치, 스포츠, 연예 이벤트에 베팅하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산업에 대해 규제를 완화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가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을 통해 암호화폐 가치 상승을 견인했다.
트럼프 조직과 백악관은 반복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와 가족 사업 간에 이해 충돌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기업 이익과 연결될 수 있는 정책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윤리 전문가들과 야당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의 경영 위기와 CEO 교체는 회사의 사업 모델과 수익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향후 맥거른의 경영 전략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