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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이란 지도부 분열' 주장에 전문가들 회의적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의 분열을 휴전 연장의 근거로 제시했으나, 중동 전문가들은 현재 이란 지도부가 대외적으로 통일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질적 분열의 증거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이란 지도부 분열' 주장에 전문가들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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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휴전 연장을 발표하면서 이란 지도부가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다'고 주장했지만, 중동 전문가들은 이러한 평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1일 휴전 연장 결정이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다는 사실에 기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란의 주요 지도자들은 대외적으로 통일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지도부 분열의 증거는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란의 지도부는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모하마드 팍푸르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분쟁 첫날 사망했고,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 최고위원도 3월에 피격됐다. 이들의 후임자들은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후임자인 모지타바는 지명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새로운 혁명수비대 사령관 아흐마드 바히디와 신임 국가안보담당자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전쟁으로 사망한 동료들에 대한 애도 성명만 발표했다. 이러한 주요 인물들의 부재가 이란 지도부의 분열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제네바 대학원 연구소의 파르잔 사벳 선임연구원은 '이란 지도부 내에 주요 권력 중심들 간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지만, 이러한 차이가 이란 지도부 내 주요 갈등을 의미하거나 심각한 분열을 뜻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지도부는 전반적인 결집력과 의사결정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쟁 노력과 외교담당의 중심인물은 모지타바 하메네이, 바히디, 졸가드르가 아닌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다. 혁명수비대 전 사령관이자 국가경찰청장을 역임한 갈리바프는 현재 국회의장으로서 이란의 외교 전면에 나서 있다.

갈리바프 의장은 4월 초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부통령 J.D. 밴스와 회담을 주도했으며, 이는 이슬람혁명 이후 최고 수준의 이란-미국 회담이 되었다. 또한 4월 16일에는 주요 중재자인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 테헤란에서 만났다. 갈리바프는 영어와 페르시아어로 엑스(구 트위터)에 자주 글을 올리고 있지만, 전쟁 중 이란 국내에서는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주 국영 텔레비전과의 긴 인터뷰에서 외교 추진의 정당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강경파의 비판에 대한 대응인 것으로 보인다.

런던 채텀 하우스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담당자 사남 바킬은 '이란 시스템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전술과 협상 방식에서 반영되는 파벌 분열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란 지도부 최상층에서 주요 내부 분열을 확인하는 확실한 공개 증거가 없으므로, 트럼프의 주장은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히디와 모지타바 하메네이가 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테헤란이 여전히 이스라엘의 암살을 우려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종신 최고지도자 제도를 가진 신정체제이면서도 직선제 국회와 대통령제를 병행하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1979년 샤 축출 이후 이란 정치에서는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의 권력 다툼이 지속되어 왔으며, 이는 이란 정치의 본질적 특징이다. 현재의 상황은 이란 지도부가 전쟁과 외교라는 중대한 사안에서 어느 정도 통일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각한 분열' 주장은 이란 지도부의 일부 인물들이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을 과대해석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