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인수 10년, 오디오에서 전장으로 체질 개선 성공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하만이 10년 만에 오디오 중심에서 전장사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지난해 매출 15조7833억원, 영업이익 1조5311억원을 기록하며 인수 직후 대비 매출 2배 이상, 영업이익 27배 이상 성장했고, 전장 비중이 65~70%에 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6년 단행한 하만 인수가 10년을 맞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당초 오디오 중심 회사였던 하만은 지난 10년간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구조를 완전히 재편했으며, 실적 규모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도한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삼성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떠받치는 핵심 계열사 확보로 평가받고 있다. 반도체와 모바일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축을 모색하던 삼성의 전략적 선택이 실제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하만의 외형 성장은 가파르다. 2017년 인수 직후 매출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9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15조78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사업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7년 574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5311억원으로 증가해 27배 이상 늘었으며, 영업이익률도 10%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일시적으로 실적이 둔화했지만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유지해왔다.
가장 주목할 점은 하만의 사업 구조 변화다. 지난해 기준 하만 매출의 65~70%는 전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전장 매출만 약 10조~11조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만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와 연결 기능을 통합하는 디지털 콕핏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카오디오 시장에서도 세계 최고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범위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JBL, AKG, 하만카돈 등의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오디오 사업은 별도의 축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블루투스 스피커와 전문 음향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부터 공연·스튜디오 장비, 하이엔드 오디오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가 형성돼 있어 매출 구조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하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인수해 자율주행 관련 역량을 보완했으며,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를 편입해 B&W, 데논, 마란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가했다. 이는 전장 포트폴리오를 자율주행 영역까지 확대하고 오디오 사업에서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진행되는 전략이다. 연구개발과 생산 거점 확대도 병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헝가리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개발 거점과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하며 유럽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확대를 염두에 둔 투자로, 지역 기반 생산과 기술 개발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이다.
삼성은 하만을 통해 차량용 시스템, 통신, 반도체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하만의 디지털 콕핏과 차량용 플랫폼은 삼성의 5세대(5G) 통신 기술과 결합해 연결성과 제어 기능을 강화했으며, 이는 엑시노스 오토칩과 스마트싱스 등 다른 사업과의 연계로 이어지고 있다. 차량과 가전, 모바일을 연결하는 플랫폼 확장 측면에서도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동시에 하만의 음향 기술은 TV와 모바일, 가전에 적용되며 완제품 경쟁력 제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전장 사업을 단순 부품 공급에서 통합 솔루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삼성의 움직임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