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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테슬라와 손잡고 차세대 반도체 14A 첫 고객 확보

테슬라가 인텔의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14A'를 자사 테라팹 프로젝트에 사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인텔이 확보한 첫 주요 외부 고객이다. 이 계약은 인텔의 경영 전환과 차세대 공정 기술의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인텔, 테슬라와 손잡고 차세대 반도체 14A 첫 고객 확보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실적 설명회에서 테슬라가 인텔의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인 '14A'를 자사의 테라팹(Terafab) 인공지능(AI) 칩 프로젝트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텔이 외부 고객을 확보한 첫 사례로, 반도체 산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테라팹이 확장될 시점에는 14A 기술이 충분히 성숙하거나 실제 사용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텔과의 관계도 좋아서 14A 선택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의 14A 기술은 반도체 업계의 최강자인 대만의 TSMC(대만반도체제조)와 경쟁하기 위해 개발된 차세대 칩 제조 공정이다. 인텔은 그동안 외부 고객들과 14A 기술 활용에 대해 협상 중이었지만, 구체적인 고객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테슬라와의 계약 체결로 인텔의 차세대 제조 공정이 시장에서 실제 수요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 보도 직후 인텔의 주가는 장후 거래에서 3.6% 상승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테라팹은 머스크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구상하고 있는 첨단 AI 칩 복합 시설이다. 지난 3월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이 시설에 두 개의 첨단 칩 팩토리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하나는 자동차와 인형 로봇(휴머노이드) 운영에 필요한 프로세서를 생산할 예정이며, 다른 하나는 우주 데이터 센터용 AI 칩 제조에 특화될 것이다. 인텔은 지난달 스페이스X, 테슬라와 함께 테라팹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번 14A 기술 공급은 이러한 협력 관계를 한 단계 심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인텔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 컨설팅 회사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 대표는 "인텔의 14A 기술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첨단 반도체 공정의 초기 단계에서는 여러 파트너와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필요한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같은 대형 고객의 확보는 인텔이 14A 기술의 수율 문제를 개선하고 신뢰성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은 인텔의 경영 전략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인텔은 과거 몇 년간 자체 칩 설계 중심에서 벗어나 외부 고객을 위한 위탁 제조 사업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전 세대 공정에서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부 고객 확보에 지연이 있었다. 테슬라와의 14A 기술 계약은 인텔이 첨단 공정 시대에 외부 고객을 실제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회사의 경영 전환이 진행 중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 테라팹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인텔의 14A 기술이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업계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