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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휴전 3~5일 연장 의향…협상 결렬 속 시간 벌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3~5일 연장할 의향을 드러냈다. 이란 내 대립 세력들의 통일된 역제안을 기다리되, 진전이 없으면 즉시 휴전을 종료할 수 있다는 조건부 연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기간을 3~5일 정도 더 연장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휴전 연장을 선언했지만, 당시에는 구체적인 연장 기간을 명시하지 않았다. 이번 보도를 통해 그 기간이 최대 5일 정도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악시오스가 인용한 소식통들의 설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짧은 유예 기간을 설정한 이유는 이란 내 대립하는 세력들이 통일된 역제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함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이란은 군부를 장악한 이슬람혁명수비대와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측이 종전 협상 전략을 두고 심각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내부 합의를 이루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을 제공하되, 진전이 없으면 즉시 휴전을 종료할 수 있도록 구조화한 것으로 보인다. 사안을 보고받은 한 미 당국자는 휴전 기간에 대해 '무기한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언급함으로써 트럼프 행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미국의 군사적 목표 달성과 전쟁으로 인한 국내 여론 악화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당국자와 측근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군사적으로 이미 모든 것을 달성했다고 생각하며, 갈수록 국민 지지를 잃고 있는 전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확실히 트럼프가 더는 군사력을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전쟁을 끝내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미국이 더 이상의 군사 작전 확대보다는 협상을 통한 빠른 종전을 추구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은 현재 막힌 상태다.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1차 협상은 결렬됐고, 2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협상 개최가 예상됐으나 이란이 협상 참여를 확정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이란 내 주요 세력들 간의 입장 차이가 협상 참여 결정까지 지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3~5일 휴전 연장 결정은 이러한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전술적 조치로 보이며, 이 기간 동안 이란이 내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즉각적인 군사 행동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압박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휴전 연장 결정이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협상 재개의 문을 열어두려는 이중적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짧은 유예 기간 설정은 이란에 대해 '지금 바로 움직이지 않으면 전쟁이 재개된다'는 긴박감을 주는 동시에, 완전한 휴전 종료 선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협상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앞으로 3~5일이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 진전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동안 이란 내 세력 간 합의 도출 여부가 중동 정세의 향방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