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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워싱턴 회담서 휴전 연장 추진...이스라엘과 40년만 직접 협상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4월 23일 워싱턴에서 40년 만에 직접 협상을 개최하며 10일간의 휴전 연장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휴전은 양측의 위반 혐의로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이며, 레바논은 협상을 통해 이스라엘군 철수와 국경 획정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재 아래 4월 23일 워싱턴에서 2주일 만에 두 번째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 현재 진행 중인 10일간의 휴전이 4월 26일 만료되는 상황에서 레바논은 이번 회담을 통해 휴전의 연장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6년 이상 공식적인 전쟁 상태를 유지해온 두 국가가 40년 만에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미국의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며, 레바논은 나다 무아와드 주미 대사, 이스라엘은 예히엘 라이터 주미 대사가 대표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휴전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4월 21일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에 대응해 북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도 헤즈볼라의 휴전 위반 혐의를 제기했다. 양측이 서로를 향해 휴전 위반이라고 비난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3월 2일 헤즈볼라가 이란을 지지하며 공격을 개시한 이후 이스라엘이 대규모 군사 작전을 펼친 결과,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2,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국경 지역에 군대를 배치한 상태로 북부 이스라엘을 헤즈볼라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완충지대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4월 23일 회담의 의제는 두 가지로 좁혀졌다. 첫째는 휴전의 연장이고, 둘째는 대사급을 넘어 확대된 협상을 진행할 시기를 모색하는 것이다. 확대 협상에서 레바논은 이스라엘군의 철수, 이스라엘에 억류된 레바논 인사들의 송환, 그리고 육상 국경의 획정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레바논의 한 고위 관계자는 휴전 연장이 이후 확대 협상으로의 전환을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4월 17일 연설에서 휴전이 '우리 국민의 권리, 영토의 통일성, 국가의 주권을 보장하는 영구적 협정'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레바논 내부에서도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헤즈볼라는 이번 휴전이 이란의 압력의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베이루트가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추진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레바논 정부가 지난 1년간 추진해온 헤즈볼라의 평화적 무장해제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의장을 비롯한 시아파 지도자들은 직접 협상보다는 간접 협상이 가능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40년 만에 레바논과 직접 협상하기로 한 결정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레바논을 '실패한 국가'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회담은 더 큰 국제 정치의 맥락 속에 자리잡고 있다. 미국의 레바논 중재 노력은 파키스탄이 주도하는 미국-이란 전쟁 종료 협상과 병행되고 있으며, 이란은 이 협상에 레바논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두 협상 간의 직접적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16일 휴전 선포 당시 루비오 국무장관과 JD 밴스 부통령, 댄 케인 합참의장에게 양국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협상이 중동 지역의 안정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지는 향후 몇 주간의 외교 담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