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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머 英 총리, 주미 대사 임명 논란에 '사임 불가' 강경 입장

키어 스탈머 영국 총리가 미국 주재 대사 임명 논란에서 국회 증언을 통해 자신의 거짓말 혐의를 부인하며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의 증언이 제기된 정보 전달 문제를 뒷받침하는 한편, 야당은 임명 절차의 부실과 보안 우려를 지적하며 비판을 계속하고 있다.

키어 스탈머 영국 총리가 미국 주재 대사 임명 논란과 관련해 국회에서 자신의 거짓말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스탈머 총리는 4월 22일 국회 연설을 통해 자신이 의회에 거짓 진술을 했다는 의혹이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당 측근 피터 맨델슨을 워싱턴 대사로 임명한 판단 오류로 인한 사임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맨델슨의 신원조회 과정에서 발생한 정보 전달 문제가 있다. 외교부 최고 행정관인 올리 로빈스는 지난주 스탈머 총리에게 해고된 후 4월 21일 국회 위원회에 증거 제출했다. 로빈스는 독립적 신원조회 담당자들이 맨델슨의 보안 승인을 거부하도록 권고했으나, 이 사실이 총리나 총리실, 다른 장관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스탈머 총리는 만약 이 권고 사항을 미리 알았다면 임명을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복해서 주장해왔다. 이번 국회 발언에서 그는 로빈스가 권고 사항을 자신이나 총리실, 다른 장관들과 공유했는지 묻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명확히 답했다고 강조했다.

스탈머 총리는 이것이 자신에게 제기된 '부정직함'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해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주일 전 야당 정치인들이 권고 사항이 자신에게 반드시 전달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맨델슨은 2024년 12월 미국 주재 대사직에 임명됐으며, 2025년 2월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신원조회 과정에서 제기된 위험 요소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로빈스는 이것이 맨델슨과 고인이 된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에프스타인과의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인 보수당의 케미 바데노크 대표는 스탈머 총리의 부인을 일축했다. 바데노크 대표는 임명 과정에서 작성된 문서에 맨델슨이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첫 침략 이후에도 계속 크렘린궁 연계 국방 기업 시스테마의 이사로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탈머 총리가 실사 보고서를 읽었다고 밝혔으면서, 왜 크렘린궁과 연계된 인물을 미국의 대사로 임명하고 싶었는지 질문을 던졌다. 이는 단순한 신원조회 절차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 판단의 문제로까지 논란을 확대시킨 것이다.

스탈머 총리의 전 최측근인 모건 맥스위니는 이번 사건으로 사직한 후 4월 28일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로빈스는 또한 스탈머 총리의 총리실이 공무원들에게 맨델슨 임명을 승인하도록 지속적인 압박을 가했으며, 보안 우려 사항들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증언했다. 로빈스는 총리실의 태도가 단순히 '빨리 진행해달라'는 수준을 넘어 '그냥 끝내라'는 강압적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이러한 증언들은 스탈머 총리가 주장하는 '정보 부재'라는 입장과 상충하며, 정부 내 의사소통 체계와 절차 준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정치권에서는 이 논란이 스탈머 총리의 리더십과 신뢰성 문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