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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AI 가전으로 미래 주방·거실 선점…월드IT쇼서 '초격차' 기술 경쟁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22일 개막한 월드IT쇼에서 AI 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가전제품을 선보이며 미래 생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였다. 삼성은 AI 비서 역할을 하는 TV와 포터블 프로젝터 등으로, 엘지는 통합 홈 허브와 스마트 주방 기술로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가전제품으로 미래 생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했다.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2026 월드IT쇼'에서 두 회사는 일상생활의 모든 공간에 AI 기술을 녹여낸 제품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전시회 개장 1시간도 채 안 돼 메인 전시장이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며, AI 가전이 가져올 생활의 변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집약한 스마트폰, TV, 디스플레이 등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시장을 구성했다. 특히 TV의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은 사용자가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 이름을 알려줘"라고 물으면 즉시 영화 제목과 배우 정보를 화면에 띄우는 방식으로 TV가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안경을 쓰지 않아도 3차원(3D) 화면을 구현하는 '스페이셜 사이니지' 디스플레이에서는 가상 인간이 제품과 프로그램을 안내하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AI 기술을 집약한 포터블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는 어느 곳에 놓여도 몇 초 안에 선명한 직사각형 화면을 구현하는 기능으로 30여 명의 관람객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분야에서도 첨단 기술을 강조했다. 갤럭시 S26 울트라의 '수평 고정 슈퍼 스테디' 기능은 격렬한 움직임 속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며 흔들림 없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소연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디스플레이부터 모바일까지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며 회사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술 우위를 강조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AI 시대에서 전자기기 전반에 걸친 '초격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엘지전자는 AI가 일상의 모든 공간에서 생활을 편리하게 바꾸는 모습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AI 홈 허브인 '씽큐 온'에 "로봇청소기와 공기청정기를 작동해 줘"라고 말하면 집 구조에 맞춰 기기들이 명령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AI가 가정 내 모든 기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스마트 주방에서는 AI가 냉장고 속 식자재를 분석해 조리 메뉴를 추천하고 오븐을 자동으로 예열하는 기능을 시연했다. 올해 새로 선보인 '바스에어 시스템'은 AI가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욕실 내 최적의 환경을 자동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엘지전자는 가전뿐 아니라 모빌리티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혁신 제품들을 선보였다. 독일어로 '놀이 공간'을 뜻하는 미래형 모빌리티 '슈팔라움'은 차량 내부에 냉장고를 추가로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 20일 새로 출시한 이동형 스크린 신제품 '스탠바이미 2 맥스'는 출시 기념 라이브 방송에서 45분 만에 완판되며 시장의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또한 '엘지 그램 프로 AI' 전시 공간에서는 노트북 수십 대를 공중에 띄워 초대형 오브제를 제작함으로써 제품의 가벼운 무게와 슬림한 디자인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엘지전자는 직전 세대 대비 AI 성능을 5.6배 향상시킨 '3세대 알파11 프로세서'의 시연 공간도 마련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 월드IT쇼에서 삼성과 엘지가 보여준 AI 가전 기술의 진화는 향후 가정 내 생활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TV를 AI 비서로, 주방과 욕실의 가전을 똑똑한 생활 파트너로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기술 경쟁은 AI 시대에 가전 시장의 패권을 놓고 벌이는 본격적인 경쟁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