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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가 급등에 임원 '10억 클럽' 6개월 만에 5배 증가

반도체 주가 급등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원들의 주식평가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인원이 6개월 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의 주식자산이 215억원,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의 자산이 103억원으로 평가되는 등 임원들의 자산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반도체 주가 급등에 임원 '10억 클럽' 6개월 만에 5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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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원들의 자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CXO연구소가 공개한 최신 조사에 따르면 두 회사에서 주식평가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비오너 출신 임원의 수가 지난해 10월 30여 명에서 올해 4월 173명으로 급증했다. 6개월 만에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반도체 주가의 급격한 상승이 임원들의 자산 가치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가 상승이 이러한 변화의 핵심 동인이다. 삼성전자의 보통주는 지난해 10월 24일 종가 9만 8800원에서 올해 4월 21일 21만 9000원으로 121.7%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1만원에서 122만 4000원으로 약 14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급속한 주가 상승은 반도체 산업의 회복세와 인공지능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며, 임원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동시에 부풀렸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에서 113명, SK하이닉스에서 60명이 10억원 이상의 주식평가액을 기록했다.

개별 임원들의 자산 규모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9만 8557주를 보유 중인데, 현재 주식평가액만 215억 8398만원으로 평가되며 주식으로만 200억원대 자산가 반열에 올랐다. 같은 회사 박학규 사장은 6만 519주를 보유해 주식평가액 132억 5366만원으로 두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의 곽노정 사장도 8434주 보유로 주식평가액 103억 2321만원을 기록하며, SK하이닉스 역사상 비오너 임원 중 처음으로 100억원 클럽에 입성했다. 이 같은 수치들은 6개월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규모다.

회사별 증가 추세를 보면 삼성전자의 성장이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에서 10억원 넘는 주식가치를 보인 임원은 지난해 10월 17명에서 현재 113명으로 6.6배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4명에서 60명으로 4배 이상 늘어났으나, 절대 수치에서는 삼성전자의 증가폭이 더 크다.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 10월만 해도 삼성전자에서는 50억원대, SK하이닉스에서는 20억원대의 주식평가액을 보인 임원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최근에는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각각 200억원대와 100억원대로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 소장은 "올해 2분기에는 두 회사에서 주식평가액이 10억원을 넘는 임원 수가 200명을 넘어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는 반도체 산업의 회복이 지속되고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주식자산의 증가가 임원들의 실질적 구매력으로 직결되려면 실제 현금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재 상황은 임원들의 종이상 자산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실제 자산 처분 시 세금과 시장 상황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각 임원별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자료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대상은 정기보고서에 등재된 등기 및 미등기 임원이며, 주식평가액은 조사 기준일인 4월 21일의 보통주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반도체 산업의 전망과 주가 동향이 이들 임원의 자산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향후 산업 전망과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