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유럽 EV 배터리 수주 확대로 목표가 88만원 상향
NH투자증권이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49만원에서 8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럽 산업가속화법 발의와 경쟁사 생산 차질로 인해 신규 배터리 수주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현대차·기아·벤츠·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이 삼성SDI의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회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49만원에서 8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최근 유럽 시장에서 삼성SDI가 주요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확보하면서 그간의 '수주 가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의 주민우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삼성SDI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삼성SDI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2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과 유럽 의회의 산업가속화법(IAA) 발의라는 긍정적 요인들이 새로운 수주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주 연구원은 "현재 유럽 xEV(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3사(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가 3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완성차 제조사들의 전략 변화가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국으로 편중된 배터리 발주를 국내 3사로 분산하면서 동시에 중국 배터리 업체들에게 적격 부품 사용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주 연구원은 "이러한 과정에서 국내 배터리와 소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며, 최근 벤츠로부터 확정된 수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가속화법의 영향으로 인한 신규 수주 확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와 내년의 수주 실적화 일정도 삼성SDI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주 연구원은 "올해는 현대차·기아의 EV2, 아이오닉3, GV90 수주가 매출로 반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내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의 수주 일정이다. 이 기간에는 BMW의 46파이 배터리, 폭스바겐의 LFP(인산철리튬) 각형 배터리, 벤츠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각형 배터리 수주가 차례로 매출화될 예정이다. 이는 향후 3년 이상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의미한다.
이번 목표가 상향은 삼성SDI의 장기적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반영한 것이다. 유럽 시장의 배터리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산업가속화법 같은 정책적 지원이 결합되면서, 삼성SDI는 그간의 시장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NH투자증권의 분석은 단순한 단기적 실적 개선을 넘어 중장기적 경쟁력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 삼성SDI가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수주 계약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납품할 수 있을지가 실적 개선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