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휴전 와중 테헤란 주민들의 일상 회복 노력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40일간 계속된 중동 전쟁이 휴전에 들어가면서 테헤란 시민들이 제한된 일상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한 협상 전망과 심각한 경제 악화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크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으로 40일간 계속된 전쟁이 4월 8일 휴전에 접어들면서 테헤란 시민들이 제한된 평화를 누리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휴전 기한이 수일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파키스탄에서 예정된 2차 협상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도시의 현실과 일상 회복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심리가 교차하는 가운데, 테헤란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휴전이 시작된 이후 테헤란 북부의 부촌 지역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전쟁 중 카스피해 연안으로 피난을 떠났던 주민들이 돌아오면서 카페 테라스와 레스토랑이 젊은 세대로 붐비고 있다. 19세 대학생 모비나 라술리안은 "스트레스 없이 밖에 나가 카페와 식당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며 휴전의 소중함을 표현했다. 49세 엔지니어 바박 사미에이는 요가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40일간의 전쟁 동안 할 수 없었던 일상의 루틴을 최대한 되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북부 지역은 좁고 그늘진 골목이 있는 조용한 오아시스로, 베일을 쓰지 않은 여성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등 테헤란의 다른 지역보다 서구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낙관은 제한적이다. 사미에이는 휴전 연장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결국 전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결국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고, 아마도 다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휴전이 "미국 동부시간 수요일 저녁"에 만료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란은 아직 이슬라마바드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상태다. 2월 28일 시작된 이 전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한 고위 인사들을 사살했으며, 휴전 전까지 수천 명의 이란인이 사망했다.
도시 중심부의 황폐화는 여전히 심각하다. 40일 이상의 폭격으로 인한 피해는 거리 곳곳에 드러나 있으며, 폐허가 된 건물들이 도시 풍경을 지배하고 있다. 중심부에서는 정부 지지자들이 미국-이스라엘 캠페인에 대한 저항을 보여주는 집회를 자주 개최하고 있으며, 차도르(전신을 덮는 의류)를 입은 여성들과 헤드스카프나 머리 덮개 없는 여성들이 섞여 있다. 이 지역의 상황은 북부의 모습과 대비되며, 전쟁이 가져온 사회적 분열을 보여준다.
경제적 타격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중부 도시 이스파한에 거주하는 27세 영어 교사 랄레는 인터넷 차단으로 인해 학생들과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인터넷이 복구되면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이 전화해서 돈이 없거나 마음이 불안정해서 영어 수업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기업부터 소규모 회사까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라이드셰어링 서비스나 노점상으로 일자리를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자영업자 파라 사기는 "인터넷이 차단된 지금 모두가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간단명료하게 현 상황을 요약했다.
전쟁으로 인한 심리적, 경제적 피해는 휴전 기간에도 시민들의 일상을 깊게 침투해 있다. 일상의 회복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노력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키스탄 협상의 결과가 이란 시민들의 운명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휴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전쟁이 재개된다면 이란 경제와 사회가 감당해야 할 대가가 무엇일지는 여전히 미지수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