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하루 연장, 이란 협상단 파견 결정…22일 파키스탄서 2차 회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하루 연장하면서 2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평화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란이 협상단 파견을 결정했으나 미국의 압박과 경제적 위협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까지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하루 연장하면서 양국 간 2차 평화 협상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주요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이 중재자들에게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2차 회담에 협상단을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기존 21일에서 22일 저녁(한국시간 23일 오전)으로 연장함으로써 협상 진행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2차 회담이 22일 오전 이슬라마바드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전했으며, 미국 대표단은 제이디 밴스 부통령이 이끌고 이란 측 대표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수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의 협상 참가 여부는 최후까지 불확실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21일 현재까지 협상장이 마련된 이슬라마바드로 떠난 대표단이 없다고 보도했으며, 이란 측은 2차 협상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확답을 미루고 있었다. 이는 미국의 압박 전략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참석하기로 돼 있다"면서도 "실제로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협상 성사에 대한 확신이 부족함을 드러냈다. 양국 간의 신뢰 부족으로 인해 협상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통해 '당근과 채찍' 전략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합의가 없으면 "분명히 전투가 즉각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위협했으며, PBS 방송에서는 "많은 폭탄이 쏟아질 것"이라고 이란을 강하게 압박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새 지도부가 현명하다면 이란은 위대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 번영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올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압박으로 정권을 잃은 후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언급과 함께 제시된 것으로, 협상 타결 시 경제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서명이 있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군의 해상 봉쇄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하며 경제적 압박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자신의 SNS 엑스(X)에 "최근 미국 관리들이 보내는 신호는 비건설적이고 모순적이다. 이런 접근 방식은 결국 이란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미국의 협상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또한 "이란 국민은 강압이나 강요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함으로써 미국의 압박에 대한 거부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이란이 협상에 응하면서도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향후 협상 과정에서 양국 간 입장 차이가 상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과 이란의 신뢰 부족과 상이한 협상 목표로 인해 2차 회담이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 이행 과정에서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레바논 남부에 공습을 가해 헤즈볼라 대원들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중동 지역의 긴장이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이란 연계 선박을 대상으로 한 봉쇄 조처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러한 미군의 해상 군사 활동은 협상 기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해상 봉쇄와 이스라엘의 공습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어떠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국제 사회는 이번 2차 협상이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