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분 심화, 장동혁 대표 한동훈 지원파 진종오 의원 진상조사 지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 지원 활동을 펼치는 진종오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를 지시하면서 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진종오 의원은 이에 반발하며 부산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를 지원하는 친한계 진종오 의원에 대해 당무 감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 내 지도부 간 노선 대립이 구체적인 징계 조치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희용 사무총장에게 진 의원이 한 전 대표 지원을 위해 부산에 거처를 마련하고 국민의힘 후보 무공천을 주장한 행위와 관련해 당무 감사가 필요한지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당무감사실이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해당 행위가 당규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할 경우 본격적인 당무감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신동욱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권파 인사들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친한계의 부산 북갑 후보 무공천 주장이 당의 공식 입장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지적했으며, 소속 의원이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에 대해 당 차원의 단속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이는 당 내 파벌 간 경쟁이 단순한 정책 논쟁을 넘어 규율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진종오 의원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우리는 무공천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선당후사의 정신"이라며 장 대표의 정책을 비판했고, "한 전 대표의 부산 북갑 등판은 칠흑 같은 지지율의 파고 속에서 보수 진영을 심폐소생할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부산 거처 마련 관련해 "진짜 보수 재건을 위해 발로 뛰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장 대표의 진상조사 지시가 알려진 20일에도 페이스북에 "저는 부산에 간다"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정적의 정치, 분노의 정치에서 매몰된다면 어느 누가 보수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당 내 분열을 비판했다.
진 의원은 더 나아가 당 지도부 전체의 공천 책임을 문제 삼았다. 그는 "서울의 1등 후보는 보이지도 않고 충북의 1등 후보도 1400만 명의 경기도 경선마저도 엉망진창에 대구까지 흔들어 놓은 공천의 책임은 누구의 책임이냐"고 질문했으며, "한때 러닝메이트 후보였던 한동훈, 장동혁, 박정훈, 진종오 하루 세끼 밥 먹던 우리의 적은 민주당인가, 우리인가"라고 당 내 단합을 촉구했다. 이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으로 인한 결집력 약화를 겪고 있음을 드러낸다. 장 대표와 진 의원은 과거 한동훈 지도부 당시 수석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을 함께 지낸 동료였으나, 현재는 상반된 입장으로 대립하고 있다.
한편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미국을 방문했다가 20일 오전 5시쯤 귀국했다. 그는 이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가 선거를 앞두고 자리를 비운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이재명 정부가 대미 외교에서 계속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야당이라도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께 평가받는 것이 지방선거의 한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내에서는 선거 직전의 미국 방문이 지도부의 리더십 공백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것이 당 내 갈등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 내 결집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한동훈과 장동혁 진영 간의 대립으로 인한 내분이 당의 단합을 저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