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배터리 수주 성공
삼성SDI가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2028년부터 시작되는 수조원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3사(벤츠, BMW, 아우디) 모두와 거래하는 업체가 되었다.

삼성SDI가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수조원대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일 발표한 이 계약은 삼성SDI가 벤츠에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는 사례로,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 중요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2028년부터 시작되는 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모두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하는 국내 유일의 배터리 제조사가 되었다.
삼성SDI가 벤츠에 공급할 배터리는 하이니켈 기반의 니켈코발트망간(NCM) 각형 배터리다. 니켈 함유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으며, 동시에 코발트 사용량을 줄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배터리는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 탑재될 예정이며, 특히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쿠페 모델 같은 고성능 차종에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장착 차량의 크기는 작지만, 고효율의 출력을 내야 하는 프리미엄 세그먼트의 특성상 배터리 기술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계약의 규모는 수조원대로 추정되고 있으며, 다년 계약 형태로 중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SDI의 경영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가 삼성SDI와 손을 잡은 배경에는 공급처 다변화 전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 세계 각형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보니, 벤츠는 공급 리스크를 줄이고 기술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SDI 같은 글로벌 경쟁사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재구조화하려는 움직임과도 맞아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역할이 이번 수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초 벤츠의 경영진과 면담을 통해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력과 공급 능력을 직접 소개하는 '배터리 세일즈'를 진행했다. 이러한 최고경영자 수준의 외교적 활동은 단순한 비즈니스 협상을 넘어 양사 간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신호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간의 이러한 협력은 삼성 그룹의 종합적인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국내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의미가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삼성SDI가 독일 프리미엘 자동차 3사 모두와 거래하는 유일한 업체가 된 것은 기술력, 품질 관리, 공급 신뢰도 등 여러 측면에서 국제적 수준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들의 신뢰를 얻는 것은 향후 배터리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삼성SDI가 벤츠와의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어떻게 확대해 나갈지 업계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