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남부서 십자가 훼손한 병사 규탄
이스라엘 정부와 군부가 남부 레바논 데벨 마을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십자가를 훼손한 사건을 강하게 규탄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외교부 장관은 이 행동이 유대교 가치에 위배된다며 처벌을 약속했고, 국방군은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와 군부가 남부 레바논의 기독교 마을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십자가를 파괴한 사건을 강하게 규탄했다. 월요일(4월 20일) 이스라엘의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 기도온 사르 외교부 장관, 국방군이 연이어 성명을 발표해 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약속했다. 이 사건은 지난주말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으로 드러났는데, 사진에는 이스라엘 군인이 도끼의 무딘 부분으로 예수상을 내려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로이터통신이 위치를 확인한 이 사건은 레바논 남부 데벨 마을에서 발생했다. 데벨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민병대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과정에서 주민들이 남아있던 몇 안 되는 마을 중 하나다. 이스라엘은 3월 2일 헤즈볼라가 이란의 지원 아래 로켓을 발사한 이후 대대적인 군사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훼손된 십자가는 마을 가장자리에 거주하는 한 가족의 정원에 있던 작은 성당 부지의 일부였다. 데벨의 신부인 파디 팔펠은 "이스라엘 군인 중 한 명이 십자가를 부수고 우리의 거룩한 상징을 모독하는 끔찍한 행동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사건에 대해 깊은 충격과 슬픔을 표현했으며, 군인이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 "이스라엘 국방군 군인이 남부 레바논에서 가톨릭 종교 유물을 훼손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슬프다. 이 행동을 가장 강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썼다. 이어 "군인의 행동은 유대교 가치인 관용과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주한 미국 대사 마이크 허커비는 X에서 "신속하고 엄격하며 공개적인 처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기도온 사르 외교부 장관도 군인의 행동을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것이라 표현하며 "이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기독교인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군은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국방군 측은 성명에서 "군인의 행동은 우리 부대원들에게 기대되는 가치와 전혀 맞지 않는다"며 "국방군은 이 상을 원래 위치에 복구하는 것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주 미국 중재로 이루어진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협정 이후 발생했다. 6주간의 전쟁으로 남부 레바논이 황폐화된 가운데 현재 10일간의 임시 휴전이 진행 중이며, 민간인들이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귀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데벨을 포함한 남부 레바논의 수십 개 마을이 사실상 이스라엘의 군사 통제 아래 있다. 데벨 신부 팔펠은 "우리는 모든 종류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휴전이 우리에게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여전히 포위된 상태이고, 마을을 출입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마을 가장자리의 일부 주택에는 접근이 금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국방군은 인도주의 지원 기구들과 협력하여 데벨 및 다른 마을들의 인도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종교적 관용과 전쟁 중 민간인 보호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