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귀국 직후 진종오 진상조사 지시…당내 한동훈 지원파와 갈등 심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귀국 직후 한동훈 지원을 공개 추진하는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진 의원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당 지도부의 기강 강조가 보수진영의 결집을 해친다고 비판하고 있다. 당내 파벌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지 하루 만에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 지원을 공개적으로 추진하는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하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8박 10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친 장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희용 사무총장에게 진 의원의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 확인과 상황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 지도부와 한동훈 지지파 사이의 갈등이 단순한 정책 대립을 넘어 당 기강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공개 최고위 회의 중 일부 최고위원들이 진 의원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며, 장 대표가 이를 바탕으로 사실 확인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대변인은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당무 감사를 지시한 것은 아니며, 공직선거법 관련 오해를 불러일으킬 부분이 없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설명은 지도부가 법적 문제보다는 당의 기강과 원칙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회의 중 "우리 당 의원이 무소속 출마자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에 집까지 구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진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진종오 의원은 지도부의 이러한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SNS를 통해 "어제의 동지가 적이 돼 칼끝을 겨누는 정치에 매몰된다면 누가 보수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부산 18개 의석 중 유일하게 뺏겨버린 북구 갑에서 보수 지지층이 65 대 35로 앞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까르띠에 시계 논란의 전재수 의원에게 내줬다"며 현재의 보궐선거가 보수진영의 재결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에 거처를 마련했으며, 국민의힘이 해당 보궐선거에 무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해 당 지도부와 직접적인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진 의원의 발언은 당내 파벌 갈등의 깊이를 드러낸다. 그는 "한때 러닝메이트 후보였던 한동훈, 장동혁, 박정훈, 진종오가 하루 세 끼 밥을 먹던 우리의 적은 민주당인가 우리인가"라고 반문하며 당내 결집을 호소했다. 또한 "부산 롯데의 무쇠팔 최동원 투수처럼 도망가지 않고 배짱 있게 나가야 한다"며 한동훈 지원이 도덕적 당위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장동혁 지도부가 추진하는 당의 기강 유지 방침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다.
현재 상황은 국민의힘 내 권력 구도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장동혁 현 대표와의 경쟁에서 밀려났으며, 이번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는 정치적 재기의 발판으로 평가되고 있다.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한동훈 지지파는 이를 적극 지원하려는 입장이지만, 장동혁 지도부는 당의 공식 결정을 우선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이 갈등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의 결과와 당내 의사 결정 과정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