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후보 인사청문 논란 속 보고서 채택…딸 논란 병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가 신현송 한은총재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으나, 야당이 제기한 딸의 여권 논란으로 인해 3차례 회의 끝에 보고서에 논란을 병기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20일 채택했다. 다만 야당이 제기한 후보자의 딸 관련 논란이 보고서에 함께 기록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한은총재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청문회 당일 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경위는 이날 오후 국회 전체회의에서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의결했다. 하지만 보고서 채택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진행된 인사청문회 당일에는 야당이 요구한 영국 국적인 신 후보자의 딸 관련 자료가 제출되지 않으면서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이는 한은총재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보고서 채택이 지연된 이유는 딸의 여권 문제를 둘러싼 논란 때문이었다. 재경위는 17일 다시 회의를 열었으나, 야당 의원들이 신 후보자의 딸이 한국 여권을 불법으로 재발급받고 출입국 심사 때 이를 제시한 사실이 자료로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 또 다시 보고서 채택이 보류됐다. 이에 따라 재경위는 추가 검증 절차를 거쳐 3차 회의 끝에 비로소 보고서를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국힘의힘 소속 임의자 재경위원장은 보고서 채택 당시 "대내외 경제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한국은행 총재라는 직위의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많은 위원님들께서 공감하시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딸 관련 논란을 보고서에 병기하겠다고 명시해, 논란의 경과를 공식 기록에 남기기로 했다. 이는 논란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경제 상황의 긴급성을 우선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청문 과정의 지연은 한은총재 인사청문 제도의 역사에 새로운 선례를 남겼다. 통상 인사청문회 당일 또는 다음날 보고서가 채택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5일에 걸쳐 3차례 회의를 거쳐야 했다. 이는 신 후보자의 적격성을 둘러싼 야당의 강한 이의 제기와 이에 대한 자료 검증 과정이 얼마나 복잡했는지를 보여준다. 향후 신 후보자의 본격적인 임명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논란이 임명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주목의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