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암살단 모집 글 올린 30대 협박죄로 기소
지난해 대선 기간 페이스북에 '이재명 암살단 모집'이라는 글을 올린 30대 시각장애인이 협박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수사 결과 실제 무기 준비 사실은 없었으나, 검찰은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를 결정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 중 페이스북에 '이재명 암살단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린 30대 시각장애인이 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형사6부는 16일 협박 혐의로 A 씨(38)를 불구속 상태로 기소했다고 20일 검찰 관계자들이 밝혔다. 경찰의 수사 결과 A 씨가 글에서 언급한 총이나 활, 석궁 등은 실제로 준비하지 않았으며, 암살을 준비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검찰이 협박죄를 적용한 것은 게시글의 위험성과 사회적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지난해 4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암살단 모집합니다. 관심 가지신 분은 여의도 순복음교회 청년부나 당 회장실로 연락바랍니다'라고 작성했다. 같은 글에 '총도 활도 석궁도 준비됐어요'라는 내용도 함께 올렸다. 이는 대통령 선거 44일 전의 시점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A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고, 수사 과정에서 실제 무기 준비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
검찰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토한 후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협박 혐의를 성립시키려면 피해자에게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점과 피해자가 실제로 게시글을 인식했는지 여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보완수사 요구를 받은 후 '게시글이 피해자에게 전달됐다'는 점을 확인하고 사건을 다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A 씨를 소환하여 범행을 자백하는 진술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범행 발생부터 기소까지 약 1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검찰은 A 씨가 전과가 없는 초범이라는 점을 고려했지만, 그의 행동으로 인해 경찰이 실제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등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암살단을 모집하려 한 행위는 단순한 협박 표현을 넘어서는 위험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검찰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선거 시기 온라인상의 과격한 표현이 어떻게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비록 실제 범행 준비가 없었더라도, 공인을 대상으로 한 협박성 글은 사회적 혼란과 경찰력 낭비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A 씨가 법정에서 어떤 판단을 받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