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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선박 발포·나포로 협상 압박…휴전 종료 이틀 앞 '최대 위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선박을 발포·나포하며 협상 압박을 강화했다. 21일 휴전 종료를 이틀 앞두고 20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미·이란 협상이 예정되어 있으나, 양측의 입장 간극이 크고 협상 재개 가능성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이란 선박 발포·나포로 협상 압박…휴전 종료 이틀 앞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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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종료를 이틀 앞둔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화물선에 발포하고 나포하는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해상봉쇄를 뚫으려던 이란 화물선을 저지했으며 선박의 기관실에 구멍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이란 해상봉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무력을 동원해 이란 선박을 저지한 사례로, 협상을 앞두고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대한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협상팀이 20일 중재국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을 갖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번 협상은 21일 휴전 종료를 앞두고 진행되는 사실상 최후의 담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더 이상 착한 사람 행세를 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으며, 구체적으로 '미국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주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했고 그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협상 타결을 강하게 종용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은 현재 상대방의 휴전 협정 위반을 주장하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포를 함으로써 휴전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측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대이란 해상봉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휴전 협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에 따라 호르무즈 봉쇄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의 공격으로 인도 선박들이 회항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민간 인프라 공격이 군사적 이중용도로 사용돼 온 시설을 대상으로 한다면 전쟁범죄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 미국의 강경 입장을 뒷받침했다.

협상 재개 가능성은 현재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국 협상단이 20일 저녁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지만, 이란 측에서는 대표단 파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이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의도가 전쟁 재개에 있을 수 있다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협상 재개 논의가 공격 재개를 위한 명분 축적을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핵 프로그램 유지 여부와 핵물질 반출 문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등이 최대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양측의 입장 간극이 여전히 확연한 상태다.

만약 미국이 이란 인프라 공격을 강행한다면 8주 차를 맞은 전쟁은 본격적인 확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 이란도 미국에 협력해온 걸프 국가들의 석유 인프라를 대상으로 맞불 공격을 할 수 있으며, 예멘의 친이란 반군인 후티를 활용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함으로써 또 다른 국제 해상 수송 길목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도 불안정한 상황으로,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이 헤즈볼라로 추정되는 세력의 발포로 사상한 사건도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하루 이틀 내 합의를 도출하기보다는 휴전을 한 차례 더 연장할 가능성도 관측하고 있다.

중재국 튀르키예의 하칸 피단 외무장관은 '내주 휴전이 끝나고 새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다'며 휴전 연장에 낙관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휴전 연장 여부를 포함한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으며,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이목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미·이란 2차 협상에 집중되고 있으며, 여기서 극적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가 향후 중동 정세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