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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이란 휴전 위기, 파키스탄 협상 개최 여부 놓고 대립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협상 개최 여부를 놓고 공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4월 22일 휴전 종료를 앞두고 양국의 상호 신뢰 부족과 위협으로 인해 협상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2주간의 휴전이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개최될 고위급 협상의 실현 여부를 두고 공개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19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국 대표단이 이주 파키스탄에서 협상에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란 국영통신사인 이란통신(IRNA)은 같은 날 이란이 아직 그러한 회담 개최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4월 8일 발효된 휴전 이후 고위급 관계자들의 두 번째 만남이 될 예정이었으나, 협상 개최 자체가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 J.D. 밴스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상담역 스티브 위트코프와 자레드 쿠슈너를 포함한 최고 참모들과 함께 이슬라마바드에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카에이는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 봉쇄가 휴전 협정 위반이자 이란 국민에 대한 '집단 처벌'을 의도적으로 가하는 '전쟁범죄이자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통신사는 협상 진전을 방해한 요인으로 미국의 '과도하고 불합리한' 기대치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지목했다. 양국 간 신뢰 부족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부터 균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해군 구축함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위반한 이란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으며,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하며 '휴전 협정의 완전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속정들은 4월 18일 인도 국적의 유조선에 무선 경고 없이 발포했으며, 다른 컨테이너선은 정체 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손상을 입었다. 영국 해사무역운영센터(UKMTO)의 보고에 따르면 여러 선박들이 방향을 바꿨으며, 인도 외교부는 이란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이란 반관영 통신사 타스님은 4월 19일 보츠와나와 앙골라 국적의 최소 두 척의 유조선이 이란 군부에 의해 항로 변경을 강요당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참석 발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되지 않고 휴전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민간 기반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재차 제기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우리는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거래를 제안하고 있다"며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모든 다리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법상 이러한 공격은 대부분의 경우 전쟁범죄로 간주되며, 민간과 군사용도가 혼재된 목표물도 법적 회색지대에 해당한다. 트럼프의 위협은 국제사회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4월 17일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를 공식 발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했다. 이는 이란이 예상했던 미국의 봉쇄 해제와 배치되는 것으로, 이란은 즉시 해협을 다시 폐쇄했다고 선언했다. 경제적으로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폐쇄된 상태로 남아있으며, 국제 해운 업계는 극도의 긴장 상태에 처해 있다. 협상이 개최되더라도 양국 간의 신뢰 부족과 상호 위협으로 인해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얼마나 취약한 합의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 4월 8일 시작된 2주간의 휴전은 4월 22일 종료될 예정이며, 양국이 이번 주 협상에서 휴전 연장 및 구체적인 평화 조건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는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현재의 대치 상황으로 보아 그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