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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이란 화물선 격침…美-이란 협상 긴장 고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해상봉쇄를 뚫려던 이란 화물선을 무력으로 격침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이며, 향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를 뚫려던 이란 화물선을 무력으로 저지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길이 약 275미터, 항공모함 수준의 무게를 지닌 '투스카'라는 이란 화물선이 미국의 봉쇄를 뚫으려다 저지됐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호가 오만만에서 해당 선박을 요격했으며, 미국의 경고에 응하지 않자 기관실에 구멍을 내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 해병대가 해당 선박을 확보하고 있으며 선박 내부를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에 따르면 투스카호는 미 재무부의 제재 목록에 올라 있던 불법활동 이력이 있는 선박이었다. 미국은 이전에도 이란 항구에서 출항해 봉쇄를 뚫려던 이란 선박 20여 척을 회항시킨 적이 있으나, 무력을 사용한 사례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미 해군이 이란 선박에 발포하고 나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21일 '2주 휴전' 종료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압박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번 선박 격침 사건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 여부를 둘러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협상 개최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란은 해상봉쇄 해제를 선행 조건으로 내세우며 반발하고 있다.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한 뒤 선박들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조치로도 해석되는 이번 작전이 협상 진행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란 측이 이를 '적대행위'이자 '휴전 합의 위반'으로 간주한다면 협상 재개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의 대이란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란이 합의를 수용하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교량에 폭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한편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제시했으며, "괜찮게 느끼고 있다. 합의의 기본틀이 잡혔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이는 강경한 군사 조치와 협상 낙관론을 동시에 제시하는 트럼프의 양면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했으나,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지속되자 하루 만에 해협을 다시 봉쇄하고 선박 공격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으며, 향후 협상 진행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조치와 협상 제안이 어떻게 작용할지, 그리고 이란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중동 지역 정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