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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1년 동안 사랑받은 반달곰 '베니' 박제로 재탄생, 와카야마 자연박물관 공개

와카야마 동물원에서 31년간 사육되며 지역민에게 사랑받았던 반달곰 '베니'의 박제가 와카야마 현립자연박물관에서 공개되었다. 시민단체의 크라우드펀딩으로 150만 엔을 모아 제작된 박제는 생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며, 메시지 코너와 사진전 등을 통해 방문객들이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와카야마 성공원 동물원에서 30년 이상을 살며 수많은 방문객에게 사랑받았던 반달곰 '베니'의 박제가 와카야마 현 카이난시의 현립자연박물관에서 공개되기 시작했다. 1994년부터 동물원에서 사육되어온 암컷 반달곰 베니는 2024년 7월 18일 추정 나이 31세로 생을 마감했으며, 시민단체의 주도로 모금을 통해 박제 제작이 이루어졌다. 이번 공개는 베니가 생전에 보여주던 모습을 후대에 전하고, 방문객들과의 추억을 함께 나누기 위한 의도에서 추진되었다. 박제 전시는 2026년 3월 31일부터 2027년 3월 31일까지 약 1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베니는 동물원에서 단순한 동물을 넘어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매년 겨울잠에 들어갔다가 깨어나는 모습이 지역의 풍물로 여겨질 정도로 방문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으며,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동물원의 대표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베니의 체장은 약 140센티미터로 추정되며, 이번 박제는 높이 약 90센티미터로 제작되어 생전에 베니가 자주 취하던 자세인 '사장 앉기' 포즈를 그대로 재현했다. 박제 공개가 시작된 3월 31일은 봄방학 기간이었기 때문에 아침부터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로 박물관이 붐볐다.

박제 제작을 주도한 것은 동물원의 팬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와카야마 프렌즈 동물원 가이드'였다. 이 단체는 베니의 유전정보를 후대에 남기고 시민들과의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여 자금을 모았다. 목표액을 크게 상회하는 150만 엔의 기금이 모여 박제 제작이 가능했으며, 이는 베니가 지역사회에서 얼마나 깊은 애정을 받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이러한 시민들의 참여가 단순한 박제 제작을 넘어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박물관에서는 박제 전시와 함께 다양한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베니와 동물원에 얽힌 추억을 적을 수 있는 메시지 코너와 생전의 사진전이 함께 열려 방문객들이 자신의 기억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와카야마시의 고등학생 오바타 사유미 양(16)은 "어릴 때부터 동물원에 다녔는데, 베니는 항상 그곳에 있어서 동물원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 박제를 보니 생각보다 작아 보이지만, 우리도 그만큼 자라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이처럼 베니는 개인의 어린 시절 추억과 지역 주민들의 공동 경험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

베니의 박제 공개는 단순히 동물의 사후 처리를 넘어 지역사회의 집단 기억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다. 동물원에서 30년 이상을 살며 수많은 방문객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진 베니의 이야기는 이제 박제라는 형태로 영구적으로 보존되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가 베니라는 개별 동물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인간과 동물의 관계,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유대감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