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인프라 파괴하겠다"…호르무즈 긴장 고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재봉쇄에 대응해 "이란의 모든 인프라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란이 하루 만에 해협 개방 약속을 철회하며 미국과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재봉쇄로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모든 다리를 파괴할 것"이라며 "이제 이란의 살상 기계를 끝낼 때가 왔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다시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태는 17일 갑작스러운 반전으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한다고 발표했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 항행을 전면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종전이 임박한 것처럼 보였다. 국제 시장도 이 소식에 환호했다. 그러나 이 낙관적 분위기는 하루를 채우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승리를 강조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연달아 올리자 이란은 입장을 바꿨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18일 이란과 교역하는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유지하겠다며 해협을 다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주변 인프라를 침략적 군사작전에 사용한 이후부터 상선의 무조건 통과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고 비난했다.
이란 내부에서도 갈등이 드러났다. 이란혁명수비대가 외교부의 타협 분위기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 농축 우라늄은 국토만큼 신성하고 주권과 분리할 수 없다"며 "어디로도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란 매체 텔레그램에는 지도부의 급변한 태도 변화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글이 연이어 게시됐다. 메흐르통신은 "외교장관의 추가 설명 없는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실을 넘어 자신을 승자로 선언할 최고의 기회를 제공했다"며 "휴전 협상은 외교부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는 글을 상단에 고정했다. 이는 군부와 외교부 사이의 입장 차이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미국은 협상과 압박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이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합의를 제시하고 있으며, 그들은 빠르고 쉽게 굴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경제적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공해상에서 이란과 교역하는 선박을 나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18일 AH-64 아파치 공격헬기가 호르무즈해협 상공을 비행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군사적 긴장도 고조했다. 이란도 이에 대응하며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시도하던 프랑스, 영국 국적 선박을 공격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선박 두 척이 피격됐다는 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예멘 후티반군도 긴장 상황에 가세했다. 후티반군은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해협을 막을 수 있다는 위협을 재개했다. 이는 전 지역의 해상 안보 상황이 한층 더 악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양측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한다.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20년 이상 금지와 대리 세력 지원 중단 등은 이란이 공개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힌 내용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1차 회담 때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양측 모두 핵심 쟁점이 해결되지 않아 최종 합의까지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약속한 휴전 시한은 21일이며, 2차 협상은 이르면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께 시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