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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재명과의 청와대 회담 '밥 준다고 해서 간 것'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담을 두고 "백수라 밥 준다고 해서 간 것"이라며 총리 영입설을 명확히 부인했다. 그는 회담이 정치적 거래가 아닌 국정 현안과 정치 문화에 대한 순수한 의견 교환이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비공개 오찬 회담을 둘러싼 총리 영입설을 명확히 일축했다. 홍 전 시장은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통해 이번 회담이 단순한 식사 자리였으며, 정치적 거래나 직책 제의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수라 밥 준다고 해서 간 것"이라며 회담의 성격을 명백히 했고, 이를 둘러싼 각종 추측과 음모론에 대해 "억측은 안 해도 된다"고 선을 그었다.

홍 전 시장에 따르면 이번 오찬은 약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됐으며, 나라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대화와 과거 정치 경험담이 자연스럽게 오간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옛날 이야기와 허심탄회한 말들이 오간 자리였다"면서 "국민들을 위해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제대로 나라가 잘 됐으면 그런 마음으로 청와대 오찬에 갔다 왔다"고 밝혔다. 이는 회담이 공식적인 정부 인사나 정책 제안이 아닌 순수한 의견 교환의 성격이었음을 시사한다. 홍 전 시장은 또한 "뒤에서 음모나 꾸미고 엉뚱한 짓을 하는 것은 칠십 평생 한 번도 해본 일이 없다"고 덧붙이며 자신의 정치적 일관성을 강조했다.

회담이 성사된 경위도 공개됐다. 홍 전 시장은 약 2주 전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이 대통령이 오찬을 함께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무소속 신분이었던 그는 "지금 당적도 없고 백수 신세니까 밥 먹을 곳도 마땅치 않다"며 "밥 한번 준다고 하니 가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발언은 회담의 초대 과정이 이 대통령 측에서 주도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홍 전 시장이 특별한 정치적 목적 없이 응한 것임을 보여준다.

오찬 자리에서 홍 전 시장이 이 대통령에게 건넨 부탁도 공개됐다. 그는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사항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담이 지역 현안과 국가적 현안에 대한 정책 제안의 성격을 일부 포함했음을 시사한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이번 회담을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지지한 것과 연결짓는 시각에 대해 "참 수준 낮고 조잡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는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정치적 거래설에 대한 명확한 반박이다.

홍 전 시장은 회담 당시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금 내가 빨간 넥타이를 매겠냐? 파란 넥타이를 매겠냐?"며 어느 한쪽 진영에 속하지 않으려는 신중함을 드러냈다. 빨간 넥타이는 보수 진영을, 파란 넥타이는 진보 진영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그런 오해를 한다"고 하며 현재의 정치 환경에서 중도 입장을 유지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두 사람이 나눈 정치 담론도 주목할 만하다. 홍 전 시장은 과거 의회 활동 초기 시절 정치에 낭만이 있었다며, 여야가 격렬하게 대립하면서도 저녁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으로 과거를 잊을 수 있었던 시대를 회상했다. 반면 현재의 정치는 "사감으로 싸우는 것 같다"며 정파 간 갈등이 개인적 감정의 문제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도 정치가 좀 낭만이 있어지고 회복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하며, 현 정부가 정치 문화 개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이 대통령과의 회담이 정책 논의를 넘어 한국 정치의 구조적 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였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