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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장악으로 핵무기 없어도 강국 위상 확보한 이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확보하면서 핵무기 없이도 세계 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강력한 전략 자산을 갖추게 되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이란의 해협 통제 능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가운데, 이란의 신정 체제 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르무즈해협 장악으로 핵무기 없어도 강국 위상 확보한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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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라는 명분이 무색해지고 있다. 최근 국제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면서 핵무기 없이도 세계 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강력한 전략 자산을 확보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중동 지역의 힘의 균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화로, 이란 신정 체제의 안정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해협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세계 석유 공급량의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점이다. 이란이 이 해협을 장악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은 이제 핵무기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적대국을 상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 자산을 갖추게 되었다. 이는 이란이 수십 년간 추구해온 핵 개발의 전략적 목표와 유사한 수준의 억지력을 제공하는 셈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이란의 해협 통제 능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는 이란의 지리적 우위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작전과 대형 해군 함정, 미사일 생산 시설 타격에 집중했지만, 호르무즈해협이라는 천연의 지리적 요충지를 장악하는 이란의 능력은 여전히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다. 애틀랜틱카운슬의 연구원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이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향후 분쟁 상황에서 이란이 가장 먼저 추진할 전략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라는 사실이 이제는 국제사회에 명백해졌으며, 지리적 이점은 어떤 군사 작전으로도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최근 몇 년간 현대전 무기 운용 방식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며 전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5년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되는 드론 전술을 분석하고 현대전 양상을 깊이 있게 연구했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에서의 함선 피해 시나리오, 상륙 작전 저지 상황 등 다양한 전투 상황에 대해 지휘관들이 어떻게 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를 체계적으로 검토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준비는 이란이 단순히 해협의 지리적 위치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해상 전술과 드론 기술을 결합하여 실제 상황에서 호르무즈해협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러시아의 고위 관료들도 이란의 새로운 전략적 지위를 인정하고 있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의 향방과 별개로 이란이 이제 핵실험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과를 갖춘 전략 자산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란이 국제 무대에서의 협상력을 대폭 높이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은 단순한 군사적 우위를 넘어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이 계속되고 있다. 선박 추적 애플리케이션 마린트래픽의 정보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적의 유조선 나빅8 마콜리스터호가 약 50만 배럴의 석유 제품을 싣고 한국의 울산항으로 항해 중이며, 5월 10일 전후로 입항할 예정이다. 이는 이란이 현재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완전히 시행하지는 않고 있으며, 전략적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해협 통제를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유연한 전술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이라는 카드를 얼마나 정교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시사한다. 향후 국제 관계의 변화에 따라 이란이 이 전략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지가 중동 지역 정세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