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 안전 표지로 산업재해 예방 강화, 야마구치 노동청의 독자적 픽토그램 개발
야마구치 노동청이 고령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재해 예방용 픽토그램 25종류를 개발했다. 2025년 3월 말 현재 현내 산업재해 사상자가 1428명으로 10년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시각적 안전 표지로 언어와 연령의 장벽을 극복하려는 시도다.

야마구치 노동청이 고령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독자적인 픽토그램(그림 기호) 25종류를 개발했다. 이는 연령, 국적, 경력에 관계없이 모든 근로자가 직관적으로 위험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로, 특히 언어 장벽과 안전 의식의 편차가 큰 현장에서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야마구치 노동청은 이 픽토그램을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공개했으며, 전국적으로도 이러한 시도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구치 현의 산업재해 현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2025년 3월 말 기준 현내 산업재해로 인한 사상자 수는 1428명으로 집계되어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4년의 1184명 이후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의 1360명도 초과했다. 이러한 통계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현장의 안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고령 근로자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낙상과 전도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령 근로자의 산업재해 증가가 두드러진다. 2025년 기준 야마구치 현의 60세 이상 근로자는 3만7907명으로, 비교 가능한 2014년의 2만8060명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들 고령 근로자가 전체 산업재해 사상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85명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산업재해의 유형별로는 전도(넘어짐)가 전체의 3할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령으로 인한 신체 약화로 인한 넘어짐과 이로 인한 중상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고령 근로자의 신체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안전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도 새로운 도전 과제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야마구치 현의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25년 10월 말 기준 1만4042명으로, 신고가 의무화된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언어의 장벽과 안전 기술 습득의 어려움으로 인해 안전 의식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자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시각적으로 직관적인 위험을 전달할 수 있는 픽토그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야마구치 노동청은 이를 통해 국적을 막론하고 모든 근로자에게 동등한 수준의 안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픽토그램은 2025년 3월까지 야마구치 노동청에서 노동재해 방지 업무를 담당한 건강안전과장을 지낸 도쿠시게 히로유키가 주도적으로 개발했다. 그는 4월부터 야마구치 노동기준감독서장으로 부임했으며, 과거 리플렛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디자인을 기획했다. 개발된 25종류의 픽토그램은 사다리에서의 추락 주의, 전도(넘어짐) 주의, 추락 방지 용구 착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제로 발생한 산업재해를 바탕으로 특히 주의가 필요한 작업을 선정했다. 헬멧과 마스크를 착용한 인물 실루엣, 사다리, 차량 등의 이미지를 조합하여 시각적 이해도를 높였다.
이러한 독자적 픽토그램 개발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다만 지바 노동청에서 유사한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쿠시게 서장은 문자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픽토그램을 통해 모든 사람이 직관적으로 위험을 인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산업재해 사고 감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야마구치 노동청의 이 같은 시도는 고령화와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 속에서 산업 현장의 안전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대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