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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통사고 줄이려 '청절박맨' 탄생…교통경찰의 32년 신념

교토부 경찰청이 자전거 교통위반 범칙금 제도 홍보를 위해 '청절박맨'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를 고안한 남서 교통과장 구마자키 마사토 경사는 32년간 교통 부문에서 근무하며 2009년 선배 동료의 순직 사건 이후 교통사고 방지에 헌신해왔다.

교토부 경찰청에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했다. 이름은 '청절박맨(青切符マン)'. 올해 4월 1일부터 시행된 자전거 교통위반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하는 '청절박 제도'의 홍보를 위해 만들어졌다. 전신을 파란 타이츠로 감싼 이 '히어로'는 부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3월 26일 업로드된 영상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운전하는 등 다양한 위반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청절박을 끊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영상은 '자전거 교통사고를 단 한 건이라도 줄이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는 대사로 마무리되며, 새로운 제도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 아이디어를 고안한 인물은 남서(南署) 교통과장 구마자키 마사토(熊崎将人) 경사(51세)다. 구마자키 경사는 1994년 교토부 경찰청에 순경으로 임관한 이후 30년 이상을 거의 전부 교통 부문에서 근무해왔다. 어릴 때부터 백바이(경찰용 오토바이)를 동경했다는 그는 교통기동대 백바이 대원으로 총 10년간 근무했으며, 지금도 올백 스타일의 특징적인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경력 전반에 걸쳐 교통안전 홍보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해온 '아이디어맨'이지만, 이 모든 활동의 밑바탕에는 깊은 상처와 책임감이 자리잡고 있다.

구마자키 경사가 절대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2009년 4월, 교통기동대 백바이 대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의 일이다. 신호 위반 차량을 추적하던 동료가 사고로 순직했다. '요리상'이라고 부르던 친하던 선배 대원이었다.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그 선배는 '아이가 태어났다'며 기뻐하고 있었다. 구마자키 경사는 병원에서 선배의 아내에게 사망 소식을 전해야 했다. '그때는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 이후로도 플래시백으로 고통받았고, 한때는 경찰관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한동안 백바이에 탈 때도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교통사망사고 유족들을 만난 경험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구마자키 경사는 '평소처럼 아침에 집을 나간 가족이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오지 않는 그 슬픔은 직접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극적인 사고를 목격할 때마다 생명의 소중함과 덧없음을 절감했고, 교통경찰관으로서의 책임감도 점점 더 커져갔다. 이러한 경험들이 그를 창의적인 홍보 활동으로 나아가게 했다. 2021년 북서(北署) 근무 시절에는 산타 복장을 한 라이더들이 금각사 등을 순회하는 이벤트를 기획해 교통안전을 홍보했으며, 이는 지금도 북서의 명물 기획으로 계속되고 있다. 2025년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AKB48'의 전 멤버이자 배우인 마에다 아츠코(前田敦子)를 하루 경찰서장으로 초청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청절박맨 캐릭터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탄생했다. 구마자키 경사는 '교통안전에 대해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관심을 가져줄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청절박 제도에 대해서도 '절박을 끊으려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줄이려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경찰 인생도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전진할 각오를 다지고 있는 그는, 처음 뜻을 끝까지 지킨다는 초심관철(初志貫徹)의 신념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참고로 가족들로부터 호평을 받지 못한다는 그의 리젠트 풍 올백 헤어스타일은 젊은 시절부터 30년 이상 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