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과 협상 일정 미정"...기본 합의 틀 먼저 필요
이란 외교부 차관이 미국과의 차기 협상 일정이 미정이라고 밝혔으며, 두 나라 간 기본 합의 틀이 먼저 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이슬라마바드 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가운데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놓고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상태다.
이란이 미국과의 차기 협상 일정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의 사이드 카티브자데 외교부 차관은 1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외교 포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나라 간 기본 합의 틀이 먼저 정해져야 협상 일정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패가 예정된 협상이나 회담에 들어가고 싶지 않으며, 이것이 또 다른 갈등 고조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최고 수준의 미국-이란 회담은 지난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합의 없이 막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직접 협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으나, 일부 외교관들은 이슬라마바드에서의 협상 개최를 위한 물류적 어려움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카티브자데 차관은 "현재 양측 간 기본 합의 틀을 최종 확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상대방의 극단주의적 접근 방식과 이란을 국제법의 예외로 만들려는 시도가 합의 도달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미국의 요구사항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이란은 국제법의 예외가 되는 것을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약속하는 모든 것은 국제 규정과 국제법 범위 내에서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한편 카티브자데 차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했다는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10일간의 휴전 이후 일시적으로 개방했던 해협을 다시 막은 것이다. 그는 "이란은 휴전 조건에 따라 상용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이를 '이란 선박을 제외하고 개방한다'고 말함으로써 훼손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카티브자데 차관은 "만약 미국이 휴전 조건을 위반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들은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여전히 고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이란과 미국 간 협상은 핵 문제와 지역 안보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기본 합의 틀 마련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측이 국제법 해석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만큼, 협상의 진전 여부가 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