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선언...트럼프 '봉쇄는 계속' 입장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 선박에 재개방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 해군 봉쇄는 평화 협정 체결 때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이란 간 핵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며 향후 수일 내 합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해관계에서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이란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레바논 임시 휴전에 맞춰 전 세계 석유 운송의 약 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 선박에 완전히 개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 해군의 해상 봉쇄는 평화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양측의 신뢰 수준이 여전히 높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 소셜(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되어 있으며 사업과 완전한 통행에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해상 봉쇄는 이란과의 거래가 100% 완료될 때까지 이란에 대해서만 전면적인 효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절대 닫지 않겠다"고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더 이상 세계를 상대로 한 무기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계속 유지하면서도 협상의 진전을 강조하려는 전략적 입장으로 해석된다.
이란의 외교부 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10일간의 휴전 협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의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미국의 해상 봉쇄가 계속되면 해협이 실제로 개방 상태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는 이란 정부 내에서도 미국의 의도에 대한 의심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문제는 단순한 해상 운송 문제를 넘어 중동 지역의 에너지 안보와 글로벌 경제에 직결된 중대한 이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너무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으며,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향후 "하루이틀 내에"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아리조나주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대부분의 쟁점이 이미 협상되고 합의되었다"고 강조하며 협상 진전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지난 목요일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동의했으며, 핵폭탄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농축 우라늄 저장량인 "핵 가루"를 넘기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우라늄 회수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과 함께 대형 굴착기를 가지고 들어가 우라늄을 회수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저장량이 지하 깊숙이 묻혀 있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굴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6월 미국의 B-2 폭격기가 투하한 공습으로 깊숙이 매장된 약 450킬로그램의 60% 농축 우라늄(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90% 농축도 이하)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이 모든 핵 가루를 가져갈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금전이 오갈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중 새로운 협상 라운드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협상 과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레바논도 포함된다"고 언급하며 중동 지역의 전반적인 상황 개선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나토(NATO) 회원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보안 지원을 거부한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란과의 협상 결과는 중동 지역의 안정뿐만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