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면세점 인천공항 입성, 면세업계 판도 재편
롯데면세점이 3년 만에 인천공항 복귀하고 현대면세점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국내 면세업계 매출 순위가 재편될 전망이다. 올해 롯데면세점이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업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관광객 회복과 함께 면세 시장 전반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3년 만에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 시장으로 복귀했다. 17일부터 DF1 구역 영업을 시작한 롯데면세점과 28일 본격 운영을 개시할 현대면세점의 입성으로 국내 면세업계의 매출 순위가 크게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떠난 자리를 두 회사가 나눠 차지하면서 면세 시장의 경쟁 구도가 새로워지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게 될 DF1 구역은 화장품과 향수, 주류와 담배를 주로 판매하는 구간이다. 이 구역은 지난해 임대료 갈등으로 신라면세점이 사업권을 반납한 이후 공실 상태였으나, 지난 2월 말 롯데면세점이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다시 문을 열게 되었다. 롯데면세점은 DF1 구역 15개 매장에서 샤넬, 라메르, 디올 등 고급 향수와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발렌타인, 조니워커, KT&G, 정관장 등 주류와 담배, 식품 등 총 240여 개 브랜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복귀는 의미 있는 귀환이다. 회사는 2022년 인천공항 면세 사업 신규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이후 22년간 운영해온 공항 면세 사업에서 전면 철수했으나, 이제 2년 10개월 만에 다시 시장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당시 높아진 임차료 부담이 사업 철수의 주요 원인이었던 만큼, 이번 복귀는 시장 상황이 안정화되었음을 시사한다. 롯데면세점 측은 이번 인천공항점 오픈을 통해 연간 6000억원의 매출 확대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내외국인 출국객의 트렌드에 맞춘 브랜드와 상품 존을 구성하고 디지털 체험형 콘텐츠를 전면 도입하는 등 고객 경험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면세점의 인천공항 사업 확장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주류와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기존에 운영하던 DF5 구역(명품)과 DF7 구역(패션·잡화)에 DF2 구역(주류·화장품)을 추가하면서 인천공항 면세 구역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사업자가 되었다. 이러한 사업 확장을 통해 현대면세점은 면세사업 매출 규모를 대폭 확대할 전략을 추진 중이다.
면세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천공항 사업자 교체가 전체 면세 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면세점 매출 순위는 신라면세점(3조3818억원), 롯데면세점(2조8160억원), 신세계면세점(2조3050억원), 현대면세점(1조9135억원) 순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사업 본격화에 따른 매출 증가로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되고 있다.
시장 회복 신호도 포착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배송이 연구원은 "공항 면세점의 가장 큰 비용인 임차료와 지급수수료 모두 안정화되었다"며 "중국 관광객의 구매력도 회복되면서 면세사업 전반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글로벌 여행 수요 회복과 함께 면세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면세사업 재편이 국내 면세 시장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