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평택을 재보궐선거 두고 갈등…김재연 vs 조국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를 놓고 갈등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사전 협의 없이 동일 지역에 출마한 조 대표를 비판했고, 조 대표는 당 간 사전 조율보다 선의의 경쟁을 강조했다.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놓고 진보진영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진보당의 김재연 상임대표가 경기 평택을에 출마 선언한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를 향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7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를 두고 "상의했다면 얼마든지 조율이 가능했을 텐데 왜 이렇게 뒤늦게 폭탄 던지듯 (출마 선언을) 한 건지 너무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는 양 진보 정당 간 사전 협의 없이 동일 지역에 후보를 내놓으면서 발생한 갈등으로, 진보진영의 분열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김 대표는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 소식을 접했을 때의 심정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기자들이 연락을 줬고 조 대표가 평택으로 기울고 있는 것 같다고 했을 때 그럴 리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며 "정말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24시간 정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조 대표에게 연락했고 메시지도 보냈는데 바로 읽으셨지만 답이 없으셨다"고 지적하면서 사전 소통의 부재를 강조했다. 이어 "당연히 누구든 피선거권을 갖고 있다면 출마할 수 있으나, 저도 당 대표고 조 대표도 당 대표이기 때문에 대표가 출마하는 곳은 당의 명운을 걸고 나서는 곳"이라며 "선거연대의 당론을 혁신당에도 전달했고 알고 계셨기에 미리 상의해서 교통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국 대표는 이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는 17일 유튜브 방송에서 "진보당에서 선거연대를 하자고 발표나 준비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조국혁신당에 요구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양당 사이에 사전 조정을 해서 후보를 정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그것에 대해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지, 사전 조율을 한다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는 당 간 협의보다는 자유로운 경쟁을 강조하는 입장으로, 양 대표의 관점이 근본적으로 다름을 드러낸다. 조 대표는 "평택을에서 누가 국민의힘 제로를 만들 수 있는지, 누가 평택의 도약을 이룰 수 있는지 경쟁력으로 경쟁할 때"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출마 정당성을 설명했다.
이번 갈등은 진보진영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과거 진보진영이 보여줬던 연대와 조율 능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각 정당의 독립성과 리더십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양 대표가 모두 당 대표라는 점에서 이번 출마는 단순한 후보 선택을 넘어 정당 간 주도권 싸움으로 해석될 수 있다. 평택을은 보수 진영의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으로, 진보진영의 분열은 야권 전체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진보진영 내에서도 양 정당이 경쟁 과정에서 상호 비판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조국 대표는 평택 방문 중 평택군이라고 잘못 표현한 것을 두고 사과했다. 그는 15일 페이스북에 "평택군 포승읍 '김가네 칼국수'에서 닭칼국수를 먹고, 안중읍 카페 '플로리쉬 루팡'에서 말차 라테 한 잔"이라고 게시했으나, 평택군은 1995년 도농복합시 출범에 따라 폐지되고 현재는 평택시에 통합된 상태다. 조 대표는 이후 게시물을 수정하면서 "평택시로 승격된 지 30년 정도 된 것으로 머릿속으론 알고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치다가 실수한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평택 시민들이 얼마나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지 알게 됐고, 앞으로는 그런 실수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신입 정치인으로서의 부족함을 드러낸 것으로, 지역 기반이 약한 신생 정당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