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에 개인투자자 '매수 타이밍' 고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10일 사이 각각 10%, 26% 이상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타이밍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두 회사의 역대급 실적 개선과 TSMC 대비 저평가 상태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지금이 매수 시점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호전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단기간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한 조정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는 두 회사의 탄탄한 펀더멘털과 장기적 성장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며 투자를 권장하고 있으나, 이미 주가가 충분히 오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10일 사이 두 종목의 상승률은 매우 가팔랐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만6500원에서 21만7500원으로 2만1000원 올라 10% 이상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져 91만6000원에서 115만5000원으로 23만9000원 오르며 26% 이상 치솟았다. 이러한 급등의 배경에는 반도체 업계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두 회사의 실적 개선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도 오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 40조원 돌파가 확실시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가는 현재의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오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4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으며, KB증권도 36만원까지 상향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SK증권이 200만원, KB증권이 190만원, 한국투자증권이 18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KB증권 리서치본부장 김동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두 종목이 과도한 할인 구간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추산 합산 영업이익이 586조원인데, 이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영업이익 129조원의 5배를 웃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2094조원으로 TSMC의 2869조원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밸류에이션 갭은 향후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클라우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들과 3~5년 장기공급계약(LTA)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로 장기화될 것을 시사하며, 동시에 수주 기반 생산 체계를 갖춘 TSMC식 파운드리 사업 모델로의 진화를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파운드리형 비즈니스 모델 전환은 이익 변동성을 완화하고 실적 가시성을 확대하면서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향후 밸류에이션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직장인 허모(41)씨는 "매번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 고민만 하다가 어느새 현재 가격까지 올라왔다"며 "아무리 반도체 업황이 좋다고 해도 주가가 계속 오를 순 없을 텐데, 지금 투자하는 게 맞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증시가 빠르게 과열된 만큼 조정장에 대한 우려도 크다. 김동원 본부장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실적 개선 속도와 규모를 감안할 때 3300조원(삼성전자 2000조원, SK하이닉스 1300조원) 이상이 적정하다고 평가하며, 현재 주가는 여전히 오를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투자자들은 단기적 조정 위험과 장기적 성장성 사이에서 자신의 투자 성향과 시간 지평에 맞는 판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