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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탈출 늑대 뱃속서 2.6cm 낚싯바늘 발견, 응급 제거 수술 받아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9일 만에 생포되었으며, 위장 내부에서 2.6센티미터 길이의 낚싯바늘이 발견되어 응급 수술로 제거되었다. 당국은 탈출 경위 조사와 함께 동물원 시설 안전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생포된 지 9일 만에 위장 내부에 박혀있던 낚싯바늘이 발견되어 응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동물원 탈출 사건을 넘어 야생에서 생존하던 동물이 얼마나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굶주린 상태로 야산을 헤매던 늑구가 먹이를 찾는 과정에서 인간이 남긴 쓰레기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7일 대전시 발표에 따르면, 늑구는 이날 0시 44분경 대전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 인근에서 포획되었다. 생포 직후 실시한 엑스레이 검사 결과 길이 2.6센티미터의 낚싯바늘이 위장 내부에 깊숙이 박혀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늑구의 위 안에서 나뭇잎과 생선 가시, 낚싯바늘이 발견되었는데 특히 낚싯바늘이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 있었다"며 "천공 위험이 있어 안전하게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낚싯바늘의 위치가 매우 위험했던 만큼 대전시 당국은 즉시 늑구를 대전 유성구의 2차 동물병원으로 이송하여 내시경을 이용한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과정에서 낚싯바늘 외에도 나뭇잎, 생선 가시 등 다양한 이물질이 함께 제거되었으며, 늑구는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늑구가 탈출 후 9일간 야산에서 물고기, 쥐 등 동물 사체를 먹으며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야생에서 섭취한 음식물로 인한 전염병 감염 여부도 함께 확인할 계획이다.

늑구는 8일 오전 9시 18분경 오월드 사파리 내 늑대 우리의 철조망 아래 땅을 파고 탈출했다. 생후 27개월의 늑구는 몸무게가 30킬로그램으로, 탈출 당시 아직 성장 과정에 있던 미성년 개체였다. 9일간의 탈출 기간 동안 늑구가 어떻게 생존했으며 어디서 낚싯바늘을 삼켰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으나, 대전 지역의 야산과 계곡 일대에서 방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전시와 관계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원의 안전 관리 체계를 전면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철조망 아래 땅을 파고 탈출할 수 있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 시설의 구조적 결함을 개선하고 관리 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늑구의 탈출 경위를 정확히 조사하고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우리의 안전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동물원의 안전 관리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이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피해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