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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휴전 협상 중에도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평화 회담 무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습으로 레바논 정부가 직접 협상을 거부하며 평화 회담이 무산되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지원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에 대한 맹렬한 공습이 계속되면서 양측 평화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국제 중재자인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정부가 직접 협상을 거부하며 사태의 해결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국지적 분쟁을 넘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지 언론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른 시일 내에 약 일주일간의 휴전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협상은 미국 주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휴전이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유지 여부와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다가 휴전 협상에 나서게 된 것은 미국의 압박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격 중단을 협상 조건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서 이란의 양보를 얻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휴전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도 휴전 동의 입장을 밝혔으나 조건부 동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헤즈볼라 정치위원회의 마무드 쿠오마티 부대표는 휴전에 동의한다고 발표하면서도 2024년 휴전합의로 돌아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이 당시 의무 조항을 모두 회피하고 위반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과거 협상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불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향후 협상 과정에서 신뢰 구축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시사한다.

그러나 휴전 전망을 어둡게 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 간의 정상 통화가 무산된 것이다. 이 통화에는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아운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만 언급하고 네타냐후 총리와의 접촉은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이 레바논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은 미국 주미 대사관을 통해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가까운 미래에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할 의향이 없다는 뜻도 밝혔다. 루비오 장관이 아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네타냐후 총리와 대화하도록 설득했으나 끝내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운 대통령이 직접 협상을 거부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습 때문으로 보인다. 휴전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 16일 레바논 국영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와 카스미예 지역을 공습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레바논 동부도 공습해 베이루트 동부 산악 지대인 다르 알바이다르 도로에서 1명이 추가로 숨졌다. 아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에 앞서 휴전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현재의 공습 상황에서는 협상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논의와 별개로 레바논 남부에 대한 군사 작전을 계속할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인 빈트 즈베일을 곧 함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휴전 협상과 군사 작전을 동시에 진행하려는 이스라엘의 의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스라엘이 당장 휴전하는 대신 빈트 즈베일을 장악한 이후에야 레바논과 휴전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강경한 태도는 레바논 정부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으며, 평화 협상의 진전을 어렵게 하고 있다. 국제 사회는 이 지역의 긴장 완화와 함께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