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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네이버, 글로벌 자금 조달로 AI 투자 가속화

삼성SDS와 네이버가 글로벌 자금 조달을 통해 AI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KKR로부터 1조2000억원을, 네이버는 2조원대의 자금을 확보해 AI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IT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호로 평가된다.

삼성SDS·네이버, 글로벌 자금 조달로 AI 투자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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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와 네이버가 잇따라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며 인공지능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KKR과 전격 제휴해 1조2000억원을 유치했으며, 네이버는 2조원대의 자금을 확보하며 AI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두 기업의 움직임은 국내 대형 IT 기업들이 글로벌 AI 경쟁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삼성SDS의 자금 조달은 여러모로 이례적이다.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KKR로부터 1조2000억원을 받는 이 거래는 삼성SDS가 27년 만에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사모펀드와 제휴한 첫 사례다. 이는 단순한 자금 확보를 넘어 AI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피지컬 AI,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진출과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KKR 역시 매우 유리한 조건에 투자했는데, 연 2.5%의 낮은 이자율에 6년간 지분을 팔지 못하는 락업 조항을 수용했으며, 풋옵션이나 조기상환청구권, 리픽싱 조항 같은 일반적인 보호 조항들을 포기했다. 이는 KKR이 삼성SDS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얼마나 확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네이버의 자금 조달 규모와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는 2조원의 자금 중 1조6000억원을 달러화 및 유로화 채권 동시 발행으로 조달했다. 특히 5년 만기 달러채권은 청약 주문이 발행액의 9.3배에 달했으며, 국내 기업 역대 최저 수준의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네이버의 신용도와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네이버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7년 만기 유로채권 발행에 성공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했다. 나머지 4000억원은 국민성장펀드의 소버린AI 생태계 구축용 저리 자금으로 확보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 서버 등 AI 인프라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AI 투자는 규모 있는 자금이 필수적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만 해도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회수 기간이 길어 내부 자금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두 기업 모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전략을 펼쳤다. 삼성SDS는 KKR이라는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고, 네이버는 글로벌 채권 발행을 통해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신용도를 입증했다. 이는 두 기업이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장은 두 기업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SDS의 주가는 KKR 제휴 발표 직후 하루 새 18% 급등했으며, 최근 사흘간 30%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삼성SDS의 7조6000억원 규모의 실탄(현금성 자산 6조4000억원 포함)이 과감한 선제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장기간 소외주로 평가받던 네이버도 사흘 새 10% 상승하며 AI 인프라 투자를 통한 글로벌 플랫폼 성장 가능성이 재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반응은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국내 IT 산업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려면 반도체 중심의 경쟁력을 다양한 분야로 확산해야 한다. 삼성SDS와 네이버의 공격적인 자금 조달과 투자 계획은 이러한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글로벌 M&A를 통한 기술 확보와 사업 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두 기업의 야성 있는 움직임이 한국 기업들의 AI 혁명 선도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이들을 따라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혁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