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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대지진 10년, 278명 사망·43,000채 건물 피해 추도식 개최

일본 구마모토현이 10년 전 발생한 대지진으로 278명이 사망하고 43,000채 건물이 피해를 입은 사건을 추도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사망자의 80%가 장기 피난 생활로 인한 간접 피해였으며, 이번 추도식은 재해 극복의 교훈을 다음 세대에 전승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구마모토 대지진 10년, 278명 사망·43,000채 건물 피해 추도식 개최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일본 구마모토현이 10년 전 발생한 대규모 지진 피해를 추모하는 추도식을 개최했다. 지난 목요일 구마모토시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구마모토현 정부와 현 내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처음으로 공동 주최한 것으로, 피해자들을 기리고 다음 세대에 재해 극복의 교훈을 전승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추도식에서는 오전 1시 25분에 10년 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던 시간을 기준으로 참석자들이 묵념을 드렸다.

2016년 4월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은 2일 간격으로 두 차례 강진이 연이어 발생한 쌍둥이 지진이었다. 먼저 규모 6.5의 지진이 4월 14일 발생했고, 이틀 뒤인 4월 16일 규모 7.3의 더 강력한 지진이 구마모토현을 강타했다. 두 지진 모두 일본의 지진 강도 척도에서 최고 등급인 7을 기록했으며,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에서 총 278명의 사망자를 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사망자의 약 80%에 해당하는 223명이 직접적인 지진 피해가 아닌 피난 생활의 악화로 인한 질병과 스트레스 등 간접적 원인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간의 피난 생활이 얼마나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차량 내 숙면의 위험성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매우 광범위했다. 43,000채 이상의 건물이 손상되었으며, 위기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시기에는 약 196,000명의 주민들이 피난을 강요당했다. 기반시설 피해도 심각했는데, 미나미아소마을의 아소 오오하시 다리가 붕괴되었고 큐슈 여객철도(JR 큐슈)의 철도 노선이 단절되는 등 지역의 교통 인프라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또한 관광지로 유명한 구마모토성은 석벽 등 주요 시설에 큰 손상을 입었으며, 이 같은 복구 공사는 2052년 회계연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추도식에서 구마모토현의 기무라 타카시 지사는 "소중한 생명을 잃고 많은 희생이 따랐던 이 사건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 기억을 다음 세대에 전승하여 그것이 절대 희미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행사에서 "과거 재해의 경험과 교훈을 활용하여 일본을 세계에서 가장 재해에 강한 국가로 변모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일본이 빈번한 지진으로 인한 재해 위험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구마모토 지진의 교훈을 바탕으로 국가 전체의 재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정책적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지진으로 아들을 잃은 피해자들의 상처는 여전히 깊다. 아들 히카루(당시 22세)를 산사태로 잃은 58세의 야마토 시노부는 추도식 현장을 방문해 "만약 통과 시간이 조금 달랐다면 아들이 살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후회에 빠진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러한 개인적 비극들은 자연재해의 무자비함과 함께 재해 대비와 안전 시스템 개선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10년이 지난 지금, 구마모토 지진은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미래의 재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게 하는 중요한 교훈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