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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제한적 개방 제안…오만 영해는 통항 보장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제한적 개방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다. 오만 영해를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통항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으로, 이는 강경 입장을 유지해온 이란의 첫 구체적 완화 조치로 평가된다. 다만 기뢰 제거 등 세부 조건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제한적 개방 제안…오만 영해는 통항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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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의 제한적 개방 방안을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측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협상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계속되어온 중동 해역 긴장 국면에서 이란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완화 조치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란의 제안 내용을 살펴보면, 향후 충돌 재발 방지 합의가 이뤄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 내 오만 영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해서는 공격을 자제하고 통항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이란 영해가 아닌 오만 측 항로에 한해 사실상 안전 통로를 열어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제안은 최근까지 해협에 대한 강한 주권 행사를 주장해온 이란의 입장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대형 유조선의 경우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해상 요충지로, 국제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이 해협의 좁은 구간은 폭이 약 34킬로미터에 불과하며, 실제 선박이 항행할 수 있는 수로는 이보다 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의 해상 통행 문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 해운 업계에 직결된 민감한 사안이다.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 운송이 집중된 이 해역의 안정성은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이번 제안의 구체적 조건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이란이 해당 수역에 설치한 기뢰 제거에 동의할지 여부와,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포함한 전면적인 자유 통항 허용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이번 방안의 성사 여부가 미국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전했으며, 서방 안보 소식통 역시 오만 영해를 따라 선박이 제약 없이 통과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양측의 입장 차이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현재 미국 정부와 이란 외교 당국은 이번 보도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협상의 민감한 단계에서 양측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 해운 업계와 에너지 시장 관계자들은 이란의 이번 제안이 중동 해역의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여부와 구체적 합의 내용이 국제 해상 통행의 자유도와 에너지 시장 안정성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