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대표 방미 논란 '역할 평가 다를 수 있다' 진화 시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방문 중 당내 비판에 대해 '당대표 역할 평가가 다를 수 있다'며 방어 입장을 내놨다. 주호영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미일정을 비판하고 있으며, 백악관 고위 인사 면담 등 구체적 성과 부족도 지적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방문 중 당내 비판에 대해 방어 입장을 내놨다. 15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대표 역할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두고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만나서 설명해 드리고, 미국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당내에서 제기된 방미 일정 비판에 대한 대응이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당 대표가 국내 대응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주호영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선거를 50일 앞두고 모든 언론과 입 가진 사람들이 왜 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마치 상주가 상가를 지키지 않고 가요방에 간 것 같다"는 표현까지 썼다. 배현진, 정성국 의원 등도 이번 방미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무공천 논의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칙적으로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이 공당의 당연한 역할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 여러 의견을 개인적으로 표할 수 있다"면서도 "공천 문제는 당 대표가 공관위와 협의해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갑 무공천론은 한동훈 전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당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확산됐다.
장 대표는 백악관 주요 관계자 접촉 여부에 대해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를 방문해 안보와 한미 경제 협력 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안상 이유로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를 만났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밝히기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는 당내에서 백악관 고위 인사와의 만남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구체적 성과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간담회 내용이 공개된 후 '친한계'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직격했다. 그는 "솔직히 충격받았다, 어떻게 이렇게 맹탕일 수 있을까"라고 비판하며 "국내 언론에서는 백악관 종교 국장이자 트럼프 멘토인 폴라 화이트를 만난다고 도배를 했었는데 폴라 화이트가 지역에 내려가 있어 못 봤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런 사전조율 없이 언론플레이를 한 것 아니냐"며 방미 일정의 준비 부족을 비판했다.
현재 방미 일정을 진행 중인 장 대표는 17일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구체적인 귀국 시간까지는 확인하지 않았다"며 "귀국하면 토요일부터 일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 대표의 귀국 이후 당내 논란이 어떻게 정리될지가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