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폴란드, 경제·안보 협력 강화 및 우크라이나 지원 합의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폴란드의 도널드 투스크 총리가 도쿄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경제·안보 협력 강화와 함께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 유지 등에 대해 공동의 입장을 확인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폴란드의 도널드 투스크 총리가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5년째 계속되는 가운데 양국이 경제 협력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기로 한 것으로, 국제 정세 변화에 대응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의 연대를 보여주는 사례다. 투스크 총리는 이번이 6년 만의 폴란드 총리 방일이며, 앞서 서울에서 이준석 한국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후 일본을 방문했다.
양국 지도자들은 회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강력히 규탄하고 키이우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모스크바에 대한 제재 유지를 약속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가치관을 같이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최근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폴란드가 "일본과 함께 경제, 학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어 기쁘다"고 표현했다. 나토 회원국이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지원의 최전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본은 인도주의적 지원과 재건 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원조를 제공해왔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보 보호 체계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농업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양국 우주 기관이 우주 협력 가능성에 대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두 지도자는 중동 분쟁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이 빠르게 도출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국제 분쟁 해결에 있어 한반도, 우크라이나, 중동 등 여러 지역의 문제에 대한 일본과 폴란드의 입장이 상당 부분 일치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양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무력이나 강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시했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공세적 행동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명했다. 이번 합의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북한의 핵 위협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일본과 폴란드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자유로운 질서 유지에 함께 나서기로 한 것을 의미한다.
이번 정상회담은 2023년 7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와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당시 폴란드 총리가 폴란드에서 만난 이후 약 2년 반 만에 양국 정상이 만난 것이다. 양국의 관계 격상은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 경제 협력과 안보 협력을 실질적으로 심화시키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술 협력, 우주 산업 등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이 강조된 점은 양국이 단순히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공동 번영을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스크 총리의 동아시아 순방은 폴란드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일본 역시 유럽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