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난이 오피스텔 시장 재편…서울서 전·월세 동반 상승
아파트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일부 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은 전세가격이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월세도 0.75% 올라 전·월세가 동반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주택 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중심의 전통적 주택 시장에서 전세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일부 수요가 오피스텔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특히 서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오피스텔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15%, 전세가격은 0.28%, 월세가격은 0.29% 각각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매매와 전세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월세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전·월세 시장에서 전세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월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헌욱 한국부동산원 원장은 "전·월세는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정주 여건이 우수한 신축과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모두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전세 시장이 특히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 전세가격은 2월 0.35%에서 3월 0.46%로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강북 지역에서는 대단지와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강남권도 재건축과 구축 아파트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방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서울의 상승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는 서울 지역의 전세 공급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아파트 시장의 이러한 변화가 오피스텔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41%, 전세가격은 0.09% 하락한 반면 월세가격은 0.66% 상승했다. 특히 서울 오피스텔의 전세가격은 0.24% 상승하며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아파트 전세 물건을 구하기 어려워진 수요층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전세 물건이 더 많고 계약 조건이 유연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 월세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다.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은 0.66% 상승했고, 수도권은 0.69%, 지방은 0.54% 올랐다. 지역별로는 세종(1.06%), 서울(0.75%), 대전(0.67%), 경기(0.65%)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서울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은 지역에서는 수요가 분산되며 상승폭이 소폭 둔화된 모습이다. 반면 인천과 경기 지역은 전세사기와 역전세 피해로 인한 월세 선호 현상이 확산되면서 직장인과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 수요가 크게 유입되어 상승폭이 확대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과 1~2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며 "지역과 상품 특성에 따라 가격 흐름은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임을 의미한다. 전세 시장의 공급 부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오피스텔로의 수요 이동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오피스텔 시장의 위상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이러한 현상은 주택 시장의 구조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