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북갑 무공천 주장 확산...국민의힘 당권파와 충돌
부산북갑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에 맞춰 국민의힘 내에서 무공천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서병수·김도읍·한기호·주호영 등 당 중진들이 무공천을 요구하는 반면, 장동혁 대표 등 당권파는 후보 공천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북갑 재보궐선거 출마 예고에 따라 당 내에서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무공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친한동훈계를 넘어 서병수 전 부산시장, 김도읍·한기호 의원 등 당의 중진 인사들이 나서서 무공천을 요구하고 있으며, 최근 주호영 국회 부의장까지 사실상 무공천의 필요성을 시사하면서 당 내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 복원을 원하는 세력과 당의 공식 입장을 유지하려는 당권파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국회 부의장은 15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산북갑 상황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되도록 둘 것이냐, 범보수인 한동훈 전 대표가 당선되는 것이 맞느냐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하며 무공천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부산북갑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3번이나 이긴 민주당 우세 지역"이라며 "국민의힘 후보가 나가도 이기기 어려운데 한 전 대표가 나가 있고 우리가 후보를 내면 민주당이 당선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후보를 낼 경우 3자구도가 되면서 지역구를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발언이다.
앞서 당 내 다른 중진들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한 전 대표가 부산북갑에 출마한다면 국민의힘 후보와 연대해야 한다"며 "부산시장 선거를 포함해 지역 선거 전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도읍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면 무공천하고, 한동훈 전 대표가 나서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명확히 했다. 한기호 의원도 국방위원 단체 대화방에 "한 전 대표와 화합할 마지막 기회가 왔는데, 또 헛짓을 한다면 우리 당은 정말 끝"이라는 글을 올리며 무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권파는 이러한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부산북갑에 후보를 내겠다"며 "우리 당 인사가 아닌 정치인의 공천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 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수진 원내대변인도 "국민의힘은 후보를 낼 것"이라면서 "무공천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당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정훈 의원은 더 나아가 "부산북갑 무공천 반대야말로 해당행위"라며 "한동훈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 우리당 후보의 득표에 도움을 주게 된다는 측면에서 부산북갑의 무공천은 선거전략상으로도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공천을 강행할 경우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만약 국민의힘이 후보를 낸 상태에서 선거에 패배할 경우, 무공천을 주장한 세력들은 "3자구도로 인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당 지도부의 책임을 추궁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현재 국민의힘 내 한동훈계와 당권파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당의 결집력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의원직 사퇴 시점에 따라 보궐선거 자체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이 다른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하는데, 지방선거가 5월 4일로 예정되어 있어 4월 30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만약 전 후보가 5월 이후에 사퇴하면 보궐선거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재보궐선거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현재의 당내 갈등은 자동으로 해소되겠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에게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