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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키스탄서 이란 2차 종전협상 임박 시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2차 종전협상이 이틀 안에 재개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파키스탄군 무니르 총사령관의 중재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협상 진전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미국의 우라늄 농축 제한 요구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이틀 안에 재개될 수 있다고 시사하며 중동 외교의 급진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틀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이슬라마바드에 머물러 있는 기자에게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군 최고위 인사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군 최고위 인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의 실질적 실권자로 평가받는 무니르 총사령관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무력 충돌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개인적 유대감을 형성했으며,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협상 성사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니르 총사령관에 대해 "그는 정말 훌륭하다. 그래서 우리가 그곳으로 다시 가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평가하면서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또한 "왜 우리가 아무 관계도 없는 나라에 가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파키스탄이 미이란 협상의 자연스러운 개최지임을 암시했다.

흥미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당시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 회담은 파키스탄이 아닌 유럽 어딘가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는 약 30분 후 재전화를 통해 이슬라마바드에서의 협상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발언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발언의 변화는 파키스탄 측의 적극적인 중재 활동이나 협상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와의 인터뷰 직후 재차 전화를 걸어 추가 발언을 한 것은 협상의 급진전 가능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협상 입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 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차 협상에서 미국이 이란에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했다는 내용에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왔다"며 "따라서 '20년'이라는 기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는 우라늄 농축 제한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하는 발언으로, 협상에서 미국이 더욱 강한 조건을 요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예 조치가 합의를 유도할 수 있지 않으냐는 의견에 대해서도 "이란이 승리했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답하며, 협상에서 미국이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의 협상 전략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권리의 영구 포기를 요구해온 기존의 경직된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20년간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보로 평가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이러한 양보도 여전히 충분하지 않으며 더욱 강한 조건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다. 결국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은 핵 프로그램 제한 기간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으며,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이 이러한 교착 상태를 돌파하는 핵심 열쇠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이란 협상이 단순한 외교적 접촉을 넘어 실질적인 종전 협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한 중재 외교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양측이 일정한 양보와 조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의 진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미국의 핵 제한 요구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과 이란의 반발 가능성을 감안하면,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협상 과정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