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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핵협상 재개 임박…트럼프 '이틀 내 진전' 시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상이 이틀 내 재개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미국은 최소 20년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거부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차가 크다. 동시에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와 제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직접 회담도 추진 중이다.

미·이란 핵협상 재개 임박…트럼프 '이틀 내 진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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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이란과의 핵협상이 이틀 내에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방문 중 뉴욕포스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 군 최고사령관인 아심 무니르를 언급하며 "그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곳으로 다시 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1~12일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끄는 협상단과 이란이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한 지 사흘 만의 발언이다.

지난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조건이었다. 미국은 최소 20년간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주요 핵시설 폐기를 요구했으나 이란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협상단이 제안한 '20년 농축 중단' 방안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왔다"며 "20년이라는 기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이란이 승리했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해 사실상 완전한 핵 포기에 가까운 입장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는 협상 재개가 이루어지더라도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란 쪽에서도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가 나왔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에스마일 코우사리 의원은 이란 관영 이르나 통신을 통해 "이란은 미국의 행태를 폭로하기 위해 협상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고지도자의 현명한 지도하에 미국의 자기중심적 계획을 완전히 좌절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이 굴욕적 패배를 당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명예로운 출구를 찾으려 한다"고 평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전 종료 예정일인 22일 이전에 미·이란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매우 유력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협상과 동시에 이란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한시적 제재 완화 조치를 19일 만료 뒤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며, 최대 압박을 유지하기 위해 이란을 지원하는 외국 금융기관에 2차 제재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전날부터 시행한 이란 항구 대상 해상 봉쇄도 계속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봉쇄 첫 24시간 동안 "단 한 척도 봉쇄를 통과하지 못했으며, 6척의 상선이 미군의 지시에 따라 이란 항구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BBC 검증팀의 선박 추적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란 연계 선박 4척이 봉쇄 개시 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나 엇갈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민주주의수호재단 연구원인 미아드 말레키는 봉쇄가 완전히 시행될 경우 이란이 월 13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미국은 중동 지역의 다른 분쟁 해결에도 나서고 있다. 같은 날 워싱턴에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회담을 개최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진 이번 회담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양국 대사가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으로, 미 국무부는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약 2시간 진행된 회담 뒤 미 국무부는 양쪽이 "상호 합의된 시기와 장소"에서 추가 협상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예히엘 레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 시민의 안보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즉각적인 휴전 약속을 거부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레바논인은 최소 2124명에 달하며, 이 중 어린이 168명과 의료진 88명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