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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한 달새 또 신형구축함서 미사일 시험...해군 핵무장화 속도전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000톤급 신형구축함 최현호에서 전략순항미사일과 함대함 미사일 시험을 또 참관했다. 이는 지난 2월 노동당대회에서 강조한 '해군 핵무장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국제 안보공백기를 활용한 핵능력 강화 속도전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5000톤급 신형구축함 '최현호'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기와 함대함 미사일 3기의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같은 함선에서 미사일 시험을 챙긴 지 한 달여 만의 재방문으로, 북한이 해군 전력의 핵무장화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합동참모본부도 12일 아침 남포 일대 서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수 발의 비행을 포착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이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시험발사는 최현호의 최종 운용평가 단계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최현호에 탑재된 각종 무장 시험과 통합전투체계 운용성을 검증해왔으며, 올해 들어서는 다수의 전략순항미사일 동시 발사 능력과 지휘통제체계의 상호운용성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에 대해 '함선의 무기통합지휘체계 발사조종계통 검열'과 '개량된 능동형 반장애항법체계의 정확성 확증'을 목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발사된 전략미사일 2기와 함대함 미사일 3기는 각각 약 2시간 12분과 33분간 서해 상공에서 설정된 궤도를 따라 비행한 뒤 목표를 초정밀 명중 정확도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통일연구원의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최현호가 전력화 직전의 '작전수행능력 평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전략순항미사일과 대함미사일을 동시에 운용한 것은 구축함의 복합전 능력을 종합 확증하는 단계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김정은이 미사일 시험발사와 함께 새로 건조 중인 3·4호 구축함의 무기체계 구성 심의안을 보고받았다는 것이다. 지난달 그가 지시한 '함상자동포는 3000톤급 이하 고속기동형함선에, 5000톤·8000톤급 구축함에는 초음속무기체계를 추가배치하라'는 지침이 충실히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한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에 대응하기 위해 5000톤·8000톤급 구축함을 핵무기 운용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이번 시험발사 현장에서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핵전쟁 억제력을 끊임없이, 한계없이 확대강화하는 것은 우리 당의 불변한 국가방위노선이며 최중대 선결과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핵전쟁 억제력 구성에서 기본으로 되는 전략 및 전술적 공격 능력을 더욱 강화하고 신속대응태세를 제고하며 정교화하기 위한 중요 과업'을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2월 노동당 제9차대회에서 '해군 수상 및 수중전력의 핵무장화'를 강조한 이후 일관되게 추진되고 있는 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이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의 이러한 행보를 이란전쟁으로 인한 국제 안보정세의 균열을 활용한 '핵강화 속도전'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임을출 교수는 '북한이 최단 시간 내에 핵전쟁 능력을 완성형으로 끌어올려 되돌릴 수 없는 사실로 만들려는 노림수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란전쟁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현재를 '안보공백기'로 간주하며, 북한이 이를 '골든타임'으로 삼아 좌고우면하지 않고 무한정의 핵능력 고도화에 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의 상대적으로 열세인 해군력을 감안할 때, 이번 5000톤급 신형구축함 전력화와 신규 건조는 한미 해군력에 대한 대응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