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출마에 국민의힘 '자객 공천' 카드…부산 북갑 3자 구도 격화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갑 무소속 출마에 맞서 자체 후보 공천을 고수하면서 보수 진영 내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이철우 현 지사가 당 후보로 확정되어 민주당 오중기 후보와 8년 만에 재대결을 펼치게 된다.
국민의힘이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에 맞서 부산 북갑에 자체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보수 진영 내 분열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중진 의원이 한 전 대표와의 3자 구도를 피하기 위해 무공천을 제안했으나 당 지도부가 단호히 거부함으로써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14일 부산 북갑에 전입신고를 하면서 무소속 출마의 수순을 밟았으며, 이에 대응하는 국민의힘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4선 중진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당에 대해 부산 북갑에서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제안했다. 그의 논리는 명확했다. 민주당의 전재수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로 인해 북갑에서 보궐선거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나가고 국민의힘도 후보를 내면 보수 진영이 양분되어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김 의원은 "범보수가 양자로 나가고 반대쪽에서 민주당이 단일 후보를 내면 선거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에 대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부산 북갑이 보수 진영의 핵심 지역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계산이 반영된 제안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김도읍 의원의 무공천 제안을 즉각 일축했다. 당 지도부는 "무공천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후보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는데, 이는 사실상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자객 공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러한 결정이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를 견제하기 위한 강경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부산 북갑에서 국민의힘 출마를 준비해온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단일화나 3자 구도 같은 것은 머릿속에 없다"며 완주를 선언했다. 이러한 당 지도부의 강경한 입장은 한 전 대표와의 정치적 대립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경상북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의 당내 경선 결과가 나왔다. 이철우 현 지사가 김재원 최고위원을 제치고 당의 공식 후보로 확정된 것이다. 이는 민주당의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의 대결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철우 지사와 오중기 후보가 2018년 지방선거 이후 8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는 것이다. 당시 이철우 지사가 당선되었던 만큼, 이번 재대결은 경북 지역의 정치 지형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민주당이 오중기 후보를 단수 공천한 것은 경북 지역에 대한 집중력을 보여주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부산 북갑 출마 후보 선정을 두고 움직임이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인 하정우 수석에 대한 차출설이 제기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 수석은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청와대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으나, 동시에 "대통령 참모는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참모는 의사결정 권한이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는 대통령의 뜻에 따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부산 북갑의 정치 상황은 국민의힘의 자객 공천, 한동훈의 무소속 출마, 민주당의 후보 선정 등이 얽혀 있으면서 3자 구도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수 진영의 분열과 민주당의 전략적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부산 북갑 선거는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을 띠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는 국민의힘과의 갈등을 공식화한 것으로, 당 지도부의 자객 공천 카드는 이에 대한 강경한 대응이다. 경북 지사 선거에서의 8년 만의 재대결과 함께 이번 보궐선거는 2024년 정치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