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작전 돌입한 미군, 기뢰·이란 공격 위험 직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에 돌입했지만 이란의 기뢰·공격 위협, 복잡한 기뢰 제거 작업, 걸프 동맹국들의 협력 부재 등 다층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봉쇄 해제를 요구하면서 국제적 협력 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가 4월 1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에 본격 돌입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란군의 공격 위협뿐만 아니라 대량의 기뢰 제거, 의심 선박 나포 등 다층적인 어려움이 작전 전개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걸프 동맹국들이 봉쇄 정책에 반발하면서 국제적 협력 기반까지 흔들리는 상황이다.
미군의 호르무즈 봉쇄 작전은 상당한 군사 자원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군사 작전이다. 미 해군은 이란 해안 근처에 군함을 배치할 경우 이란군의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호르무즈 양쪽에 구축함 부대를 배치하고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검문하거나 격리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의심스러운 선박이 확인되면 미군이 승선해 목적지와 화물을 조사하는데, 선박이 이를 거부할 경우 특수 훈련을 받은 해병대원이나 네이비실 같은 특수부대가 강제 승선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 미군은 무인기와 감시장비, 공개 데이터, 군사 자산을 활용해 상선들을 감시하고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으며, 드론과 감시망을 보유한 걸프 국가들의 도움도 받고 있다.
이란의 보복 위협은 작전의 가장 큰 위험 요소다. 분석가들은 이란이 기뢰, 미사일을 탑재한 소형 보트, 수상·공중 드론, 지상 발사 순항미사일, 휴대용 대공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로 반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 해군 제독 출신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를 효과적으로 순찰하려면 페르시아만 외부에 항공모함 타격 전단 2개와 수상함 12척, 페르시아만 내부에 구축함 최소 6척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군이 작전을 위해 얼마나 방대한 군사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기뢰 제거 작업은 기술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과제다. 이란은 호르무즈에 접촉 시 폭발하는 기뢰, 선박 이동 시 발생하는 정전기에 반응하는 기뢰, 소음에 반응하는 기뢰 등 다양한 유형의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장은 일부 기뢰는 탐지되지 않거나 폭발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으며, 복합형 기뢰의 경우 대응이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 해군은 이미 11일부터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했으며, 이를 위해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을 투입한 상태다.
걸프 동맹국들의 협력 부재가 또 다른 난제로 떠올랐다. 미군의 봉쇄 작전이 성공하려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주요 걸프 동맹국들의 지원과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란의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우려해 미국에 호르무즈 봉쇄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랍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가 미국에 호르무즈 봉쇄를 해제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봉쇄 이후 육상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석유를 수송한 뒤 바브엘만데브를 통해 하루 약 7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해왔는데, 이란이 바브엘만데브 봉쇄를 암시하자 미국의 정책 변화를 촉구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흥미롭게도 미국의 봉쇄 작전이 시작된 이후에도 일부 선박들이 호르무즈를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해운사 소속 리치스타리호가 14일 호르무즈를 통과했으며, 이는 미군 봉쇄 시작 이후 호르무즈를 통과한 최초의 유조선이다. 리치스타리호와 그 소유주인 상하이 쉬안룬 해운은 이란과의 거래 혐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이는 미군의 봉쇄 작전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작전의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