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석유 봉쇄, 유가 상승만 초래하는 역효과 우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석유 봉쇄 전략이 예상과 달리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페르시아만 밖에 1억6000만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비축되어 있어 7월까지 중국으로의 공급이 가능하며, 오히려 국제 유가 상승만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해상 봉쇄 전략이 예상과 달리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최신 정보에 따르면 현재 페르시아만 밖의 해상에 약 1억6000만배럴 규모의 이란산 원유가 선적된 채 대기 중인 상태다. 이는 이란이 미국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최소 수개월간 중국으로의 석유 공급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로,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제재 전략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이란의 석유 비축 규모는 최근 수개월간의 증가된 수출 활동의 결과물이다. 데이터업체 보텍사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2월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215만배럴, 3월에는 184만배럴에 달했으며, 이는 2025년 월평균 대비 약 26% 많은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기 전부터 이미 수출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란 정부가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비해 사전에 석유를 비축하는 전략을 펼쳤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으로 인해 현재 페르시아만 밖에 대량의 원유가 축적되어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란산 원유의 90%를 수입하는 중국의 소규모 독립 정유업체들이 증가된 수출량을 즉각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이 현재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들 기업에 연간 수입량을 할당하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하루 평균 약 180만배럴 규모로 구매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비축된 1억6000만배럴은 이론적으로 오는 7월 중순까지 공급을 유지할 수 있는 물량에 해당한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수주 내에 전쟁을 종료하려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봉쇄 전략이 오히려 국제 유가를 상승시키는 역효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산 석유 수출이 차단되면 국제 유가가 오르게 되고, 이는 결국 미국 내 기름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란은 1979년부터 수십 년간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국가로, 이러한 경제적 압박에 매우 익숙하고 회복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자지라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심각한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의 제재 경험으로 인해 현재 상황에 비교적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향후 행동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엘다르 마메도프 연구원은 중국이 자국 함정을 동원해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호위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과 중국 간의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의 역봉쇄 조치가 미·이란 관계에서 전략성 모호성을 유지해온 중국을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결국 트럼프 정부의 이란 봉쇄 전략은 의도한 목표 달성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제 유가 상승, 미·중 관계 악화 등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