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 25포인트 급락…4월 63.7로 최저
주택산업연구원의 4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가 63.7로 전월 대비 25.3포인트 급락했다. 중동전쟁, 유가 상승,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자재·자금 조달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4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25.3포인트나 급락하면서 202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망지수가 63.7로 내려앉은 것은 주택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주택사업자들의 사업 의욕이 급격히 꺾이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향후 주택 공급과 건설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100을 초과하면 경기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사업자 비율이 더 높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번에 조사된 63.7은 기준선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주택사업자 10명 중 대다수가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연속 지수를 추적한 결과, 이 기간 중 가장 낮은 수치임을 확인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두드러진다. 수도권 전망지수는 78.2로 비수도권 60.6보다 높지만, 전월 대비 낙폭은 각각 16.7포인트와 27.1포인트로 비수도권의 하락이 더 가파르다. 세부적으로 서울은 87.8(전월 대비 12.2포인트 하락), 경기는 76.9(23.1포인트 하락), 인천은 70.0(14.8포인트 하락)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의 낙폭이 가장 크면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주택사업경기 악화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 군사 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유가 상승으로 인한 건설 원가 상승, 그리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 유가 상승에 따른 건설 원가 상승, 최근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추세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주택 구매자의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건설사의 원가 부담을 증가시키는 이중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자금 조달과 자재 수급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16.7포인트 하락한 66.1로 내려갔으며, 자재수급지수는 79.6으로 조사되어 전월 대비 17.0포인트 급락했다. 특히 자재수급지수의 낙폭은 화물노조 파업이 있던 2022년 12월의 18.5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 규모다. 이는 건설 현장에서 필요한 자재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동시에 사업 자금 조달도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금과 자재라는 두 가지 기본 요소의 악화는 건설 프로젝트의 지연이나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표들이 주택시장의 구조적 약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단기적인 변동성이 아니라 중장기적 시장 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라는 평가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계속되는 한 주택 수요는 제약될 수밖에 없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건설사들의 사업 심리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 대응을 서두르지 않으면 주택 공급 부족과 건설 산업의 경기 침체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