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트럼프 방중 무산 위기…미중 긴장 고조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로 인해 내달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에너지 공급망이 직접 위협받으면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운 긴장 요인이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 선박의 억류 위험과 함께 미중 관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가 내달 14~1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핵심 에너지 공급망이 직접적인 위협에 노출되면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운 갈등 요인이 부상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의 이번 봉쇄 조치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진량샹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이란 사태의 전개에 달려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이중 봉쇄가 현실화한다면 중국의 이익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중국의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 그리고 주요 수출 시장인 걸프 국가들과의 교역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0년 만의 미국 대통령 방중을 예고했으나, 중국은 현재까지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컨설팅사 리흘라 리서치 앤드 어드바이저리의 창업자인 제시 마크스는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의 파급력을 더욱 심각하게 평가했다. 그는 "이 조치는 경제적 충격을 넘어 중국이 전쟁 내내 피하려고 했던 정치적 딜레마로 중국을 몰아넣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크스는 "봉쇄가 장기화한다면 중국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유지해 온 전략적 모호성을 지속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중국의 외교적 입장이 더욱 좁혀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중국 국적 선박이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다 직접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정교한 방식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림자 선단'이라 불리는 비정규 해운 조직, 선박 간 환적, 위안화 결제를 통한 이른바 '회색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해왔다. 이러한 방식은 미국의 공식 제재를 우회하면서도 에너지 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러한 네트워크의 운영이 근본적인 위협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마크스는 현 상황의 위험성을 명확히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회색 네트워크'는 미국 해군의 실질적 통제 구역 안에서 운영돼야 한다"며 "중국 관련 선박이 억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손실을 넘어 중국의 국제적 입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크스는 "이는 다음 달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운 긴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계속 악화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은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이 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