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결렬에 유조선 2척 호르무즈 해협 회항
미·이란 종전협상 결렬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2척이 항로를 변경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국제 해운업과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결렬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이 항로를 변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12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만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던 유조선 3척 중 2척이 방향을 돌린 것으로 선박 추적 데이터에 확인됐다. 이는 미·이란 협상 결렬로 인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가 해운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회항한 선박은 그리스 선사 이스턴 메디터래니언 마리타임이 관리하는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I'과 파키스탄 국영 해운 회사 소유의 '샬라마르'다. 두 척의 유조선은 지난 11일 오만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다가 라라크 섬 인근에 도착한 후 방향을 전환했다.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I은 이라크로, 샬라마르는 아랍에미리트(UAE) 다스섬으로 향하던 중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결정은 현지 정세 변화에 따른 선사들의 신중한 대응 자세를 반영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같은 시간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 있던 또 다른 유조선 '몸바사 B'는 계속 항해를 이어갔다. 몸바사 B는 이란이 승인한 라라크 섬과 케슘섬 사이의 항로를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했으며, 이는 선사마다 위험 평가와 대응 방식이 다름을 의미한다. 일부 선사들은 미·이란 긴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존 항로를 유지하기로 판단한 반면, 다른 선사들은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다.
선박 두 척의 회항 구체적인 사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결렬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20% 이상이 통과하는 국제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로, 이 지역의 정치·군사적 긴장은 해운업과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미·이란 관계 악화는 단순한 외교 문제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운 산업에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국제 해운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보험료 인상과 항로 변경 비용 증가에 직면해 있다. 선박 운영사들은 안전과 경제성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향후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가 중동 해역의 안정성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